파인애플 먹다 보면 입술이 퉁퉁..왜?

조회수 2016. 12. 15. 22: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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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술을 지켜주세요

새콤달콤한 과즙의 파인애플은 1년 365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1964년 제주도 비닐하우스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한 이후 현재는 제주도, 강원도, 중부지방에서 재배가 활발합니다. 

출처: 사진=오픈애즈
100g당 23kcal, 낮은 열량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과일로 불리기도 하고, 워낙에 비타민이 풍부해 ‘비타민의 여왕’으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파인애플을 정신 없이 먹다 보면 혀가 아리고 입술이 따갑다가 퉁퉁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대체 왜 이런 걸까요?
 
파인애플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 하는 온갖 효능이 들어있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이 효능이 넘칠 경우 문제가 되는 건데요.
출처: 사진=오픈애즈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라인(Bromelain) 효소가 다른 어떤 과일보다도 풍부합니다. 브로멜라인 효소는 체내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 촉진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 단백질 분해효소로 인해 고기와 함께 섭취할 땐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거죠. 효능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혈전을 분해하는 역할은 물론 항염증작용도 하고요. 숙취에도 탁월합니다.
출처: 사진=123RF
그런데 파인애플을 많이 먹으면 브로멜라인 효소가 필요 이상이 됩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입니다. 브로멜라인 효소가 많아지면 입술, 혀, 뺨 등에 부종이 오고, 특정부위에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압통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겁니다. 효소의 단백질 분해 작용 때문에 구강 내 점막을 분해시켜 입안을 헐게 만들거나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얼굴 등 살의 표면도 지나치게 부드러워져 작은 압력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브로멜라인의 이 같은 역할이 빛을 발하는 때가 있습니다. 고기와 만날 때입니다. 파인애플 즙으로 돼지갈비 등을 숙성하는 건 다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상처없이 많이 먹고 싶다면 파인애플을 살짝 구워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출처: 사진=123RF
브로멜라인 때문에 파인애플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정 약과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항생제, 항응고제, 혈액 희석제, 항 경련제, 벤조디아제핀 등 우울증, 불면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파인애플에 차고 넘치는 비타민C도 과하면 부작용이 옵니다. 파인애플 한 컵 분량인 165g엔 비타민C가 1일 권장량보다 많이 함유돼있습니다. 파인애플을 정신없이 먹다 보면 비타민C가 체내에 쌓입니다. 설사, 구토, 복통, 속 쓰림, 두통, 불면증이 오게 되는 거죠. 대신 적당히 먹는다면 변비해소에도 도움이 되고요.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파인애플을 먹다 발진,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파인애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입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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