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갑자기 한국산 들기름이 동난 이유

조회수 2018. 11. 30. 12: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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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이 좋다는 인식도 있지만..

요즘 일본에서 한국산 들기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일부 수입업체에선 3~4배 이상의 들기름 구매 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산 들기름의 효능과 우수성이 일본에서도 알려지며 일본 바이어와 소비자들은 이제 들기름은 한국산이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호응은 조금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의 영향 때문입니다. 

출처: NHK

최근 일본 NHK 프로그램 '가텐'에선 '식용 오일(기름)의 진실'이라는 주제의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방송의 내용은 오메가-3 지방산의 중요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선 일본인이 가장 먼저 먹어야 하는 기름을 '생선 기름'과 '들기름'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이 되는 '착한 기름'입니다.


출처: 123RF
일본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연구를 바탕으로 한 건강 상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출처: 123RF


과거 일본인은 생선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했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섭취량이 감소해 심근경색 등의 질환에 걸리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의 경우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 비율이 극단적으로 적은 상황으로,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 잡힌 섭취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출처: 123RF

필수지방산의 오메가-6와 오메가-3는 체내에서 대항하듯 작용합니다.


오메가-6 지방산은 혈액을 응고시키거나, 체내에 염증을 유발하는 작용을 하고, 오메가-3는 혈액의 응고를 막거나, 염증을 줄이는 움직임을 합니다.


두 지방산의 균형이 깨져 한쪽이 과잉되면 혈액이 응고되고 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요. 반대로 너무 묽어지면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지방질영양학회에선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을 2:1 정도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의 현재 상황은 5:1의 비율로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가 많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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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메가-3 지방산은 최근 중성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와 신진대사를 높이는 효과를 밝히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 프로그램에서 48명의 피험자에게 하루 작은 스푼 1잔의 들기름을 1개월 섭취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33명이 체중이 감소했으며, 중성지방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았던 17명 중 12명이 수치 개선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출처: 123RF

오메가- 3 지방산은 동물성 식품으로는 생선기름, 식물성 식품으로 들기름, 아마씨유에 많습니다. 


출처: 방송 화면 캡처

프로그램에선 일반적으로 생선에서 많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들기름과 아마씨 기름을 1일 작은 스푼 1잔(4g) 섭취를 권장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들기름과 아마씨유를 요구르트, 된장국, 커피, 낫또, 샐러드 등에 섞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출처: 현지 블로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경우 건강에 관한 관심도가 높고 TV프로그램에서 우수한 효능과 상품의 기능성이 언급될 경우 엄청난 소비확대로 이어집니다. 


이날 방송 이후에도 한국산 들기름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왔는데요. 현지 블로그에선 마트 등에서 동이 난 들기름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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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송이 한국산 들기름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자리잡고 있기도 한데요. 


다만 aT 관계자는 "수출업계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품질과 가격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한국산 들기름의 소비저변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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