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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소화 잘 못하는 이들도 있어요"

조회수 2019. 2. 15.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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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속편한 '로우놀라' 판매 '리틀엔팬트리'

오드득~마치 영양제를 챙겨먹듯 여기저기서 견과류를 씹어먹습니다. 바야흐로 견과류 열풍시대죠. 

출처: 123rf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견과류라도 소화를 못시켜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슈퍼푸드도 소화가 가장 먼저 입니다.

“견과류를 먹고나면 소화가 잘 안된다거나, 아예 못 먹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출처: 리얼푸드
‘리틀엔팬트리’(littleandpantry)를 운영중인 한동룡(43)ㆍ허진경 (39) 공동대표의 말입니다.

'리틀엔팬트리'는 소화를 돕기 위해 견과류와 메밀을 배양발아시켜 시리얼을 만든 스타트업이에요. 지난해 8월 이와 관련된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합니다.
출처: 리틀엔팬트리
소화 잘 되는 이 시리얼의 이름은 ‘그래놀라’가 아닌 ‘로우놀라’~!

국내 최초로 로우놀라를 판매중인 리틀엔팬트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출처: 리얼푸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리틀엔팬트리'는 다정한 한 쌍의 부부가 운영중이었어요.
출처: 리얼푸드
회사를 둘러보니 한 쪽에 발아과정을 마친 아몬드와 브라질너트 등의 견과류가 쌓여있었습니다.
현미가 아닌 아몬드를 발아?

네~ 맞습니다. 견과류와 메밀을 발아하는 작업인데요.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게 된 건지 계기가 궁금하더군요.


“장이 안 좋아서 밀가루 음식만 먹어도 탈이 났어요. 그래서 가공을 최대한 줄인 자연 식물식 식품 (plant based)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죠. 뉴질랜드 NSIA 요리학교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어느날 마켓에서 발아시킨 메밀을 접하게 됐어요. 바로 책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로우놀라를 공부하면서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로우놀라는 ‘로우’(Raw)와 ‘그래놀라’(Granola, 오트밀과 견과류ㆍ건과일 등을 혼합해 만든 것)의 합성어로, 열을 가하지 않고 만드는 시리얼의 한 형태입니다.

호주나 영국등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어요. 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꽤 다양하다고 합니다.

허진경 대표가 개발한 로우놀라 레시피는 2017년 귀국후 소규모로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 됐습니다. ‘리틀엔팬트리’의 로우놀라는 메밀과 씨앗, 견과류를 모두 배양 발아하고, 이를 저온 건조한다는 2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출처: 리틀엔팬트리
“곡류나 견과류의 외피에는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피트산 성분이 있는데, 이는 체내에서 소화를 방해해요. 이 피트산을 벗기는 작업이 엑티베이팅(activating), 즉 배양발아입니다. 발아현미처럼 물에 불리는 방식을 통해 소화흡수율을 높이는 방식이죠. ”
이렇게 발아과정을 거친 메밀이나 견과류는 축축한 형태가 됩니다. 이를 바삭하게 만들면서도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 방식이 바로 '저온건조'입니다. 섭씨 46도 이하에서 건조시키는 것이죠.

특히 건조과정에서는 식품이 습도나 온도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하기도 쉽다고 하네요.
출처: 리얼푸드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복잡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소화력과 영양소를 높인 것은 큰 장점입니다”

실제 숙명여자대학교 연구 논문(2009)에 따르면 항산화제인 루틴과 퀘르세틴, 비타민 C등의 함량은 일반 메밀보다 발아시킨 메밀의 형태에서 훨씬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허진경 대표는 메밀에 대해 “메밀과 아몬드는 단백질이 많은데 이들을 발아시키면 특히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리얼푸드
로우놀라는 튀기지 않았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바삭함이 유지된다고 해요. 실제로 한 번 먹어봤습니다.

수분이 가득한 수무디볼에 넣었는데도 로우놀라는 마지막 한 스푼까지 바삭거렸어요. 먹고나서 소화도 잘 됐습니다.
출처: 리틀엔팬트리
“배양발아에 대한 이론만 믿고 시작했는데 실제 고객들의 반응을 접하니 효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생겼어요. 한 중년 여성은 소화때문에 견과류를 못 먹었었는데 로우놀라는 속이 편하다며 한참을 얘기하더군요. 배변활동이 좋아졌다는 고객도 있어요. 지금은 지방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재구매율이 매우 높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아몬드에 대추야자와 핑크솔트 등을 넣어 둥글게 빚은 ‘로우 에너지볼’도 인기에요. 탁구공만한 크기에 아몬드가 20알이나 들어있어 영양소도 풍부합니다.

한 입 먹어보니 쫀득한 식감에 천연 재료만이 가진 깊이있는 고소함이 느껴지네요.
출처: 리틀엔팬트리
남다른 아이템으로 까다로운 식품업계 시장에 뛰어든 두 공동대표, 앞으로 어떤 목표가 있을까요.

“맛있으면서도 소화 잘 되는 건강 먹거리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리얼푸드=육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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