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껍질'로 만든 드레스가 필요한 이유는

조회수 2019. 4. 5. 1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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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로 만든 가죽 부츠도 있다

지난해 3월 대만 여배우 린즈링(林志玲)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 3회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에서 입은 에이치앤엠(H&M)의 드레스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 H&M

드레스 소재가 오렌지 껍질로 만든 ‘오렌지 섬유’였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한 드레스는 오렌지 섬유 50%와 유기농 실크 50%로 만들어졌습니다.

출처: 123rf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매년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에서 친환경 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집합니다.


우승팀 5곳에게는 상금 총 100만 유로가 주어집니다.

출처: 오렌지파이버(Orangefiber)

오렌지 섬유와 와인 생산 후 폐기물로 만든 식물성 가죽 등이 우승을 차지한 아이디어죠. 


오렌지 섬유는 오렌지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폐기되는 오렌지 껍질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만들어요. 

H&M은 친환경 소재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의류 라인 컨셔스 익스클루시브(Conscious Exclusive)를 통해 천연 소재 패션을 선보이고 있어요.


최근에는 오렌지 섬유 드레스와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만든 천연 가죽 ‘피나텍스’(Pinatex) 소재 자켓과 부츠 등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2일 발간한 H&M의 ‘2018 지속가능성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H&M 그룹의 전체 패션 원료 중 57%가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소재였습니다.


이 비율은 2015년 20%, 2016년 26%, 2017년 35%로 매년 증가했으며, 2030년까지 재활용ㆍ지속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할 계획입니다.


H&M이 사용하는 면화의 경우에도 전체의 95%가 재활용되거나 지속가능한 소재입니다.

H&M의 카를-요한 페르손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 증가로 소비가 급증했는데, 이미 지구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친환경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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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 성장에 따른 의류 과소비 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파괴입니다.


패스트패션에 쓰이는 섬유는 값이 저렴한 ‘폴리에스터’입니다.


플라스틱인 폴리에스터는 제조 과정에서 면 섬유의 세 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해요.

또 의류를 세탁할 경우에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오염을 가속화합니다.


매년 의류 세탁에서 배출되는 초극세사 플라스틱만 50만 톤(t)에 달해요.


이는 플라스틱병 500억개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2017년 11월 엘렌 맥아더 재단(The Ellen MacArthur Foundati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의류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패션은 적게 사고, 좋은 것을 고르며, 오래 지속되게 하는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패션의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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