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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봄날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여름이 왔고요. ㅠ.ㅠ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의 지현영 사무국장(왼쪽 첫 번째)은 최근 환경영화제 부대행사로 진행된 ‘나와 음식, 음식과 생태계, 환경과의 관계 돌아보기’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축산업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암모니아는 소나 염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먹이를 되새김질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트림이나 방귀를 말합니다.
　
지현영 국장은 “그동안 암모니아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고, 흔히 생각하는 석탄 발전소나 경유차도 심각하지만 암모니아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 국장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가장 높은 도시는 ‘전북 익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 국장은 “흔히 석탄 발전이 많은 충남이나 대도시일 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물 맑은 전북 익산이 나쁨 일수가 많았다”며 “그 이유가 바로 암모니아와 축산 분뇨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축산업과 산업화가 결합한 현재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있어왔습니다. 육우와 젖소의 생산과정에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죠.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1억 이산화탄소톤(tCO₂ㆍ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전체 배출량의 14.5%에 달합니다.

햄버거 하나를 먹는 것은 무려 515㎞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죠.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육류 생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51%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육류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채소의 24배에 달합니다.

채식의 중요성은 이 같은 이유로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채식을 하고 하루 2500k㎈만 섭취하며 식단 조절을 한다면 2050년까지 267억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 국장 역시 “환경 운동 쪽에서도 채식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다”며 완곡하게나마 채식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경우는) 내가 먹는 것이 단지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덜 영향을 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