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맥주 찌꺼기의 '재탄생'

조회수 2019. 8. 28. 1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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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바

맥주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는 가축 사료로 쓰이거나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미국에는 맥주 제조 후 남은 곡물 찌꺼기를 재활용해 에너지바를 만드는 기업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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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리그레인드’(ReGrained)는 지난 2013년부터 맥주 양조장에서 남은 곡물 찌꺼기를 활용해 그라놀라 바를 만들어요.

출처: 리그레인드

댄 커즈록 리그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맥주 18리터(ℓ)를 만드는 데 발생하는 곡물 찌꺼기가 13킬로그램(㎏)에 이른다”면서 “도심에 들어선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곡물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는 것에 착안해 에너지바 제조를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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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바는 맥주 곡물 찌꺼기를 건조시켜 아마씨와 퀴노아, 타피오카, 흑미 등으로 만든 시럽을 넣고 섞어 굳히는 방식으로 제조됩니다.


맥주 양조에 사용되고 남은 곡물은 기존 곡물보다 당분·칼로리가 낮고 섬유질·단백질 함량이 높습니다. 또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내 유산균의 성장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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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회사는 양조장의 곡물 찌꺼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대형 맥주제조업체는 보통 농부들에게 돈을 주고 곡물 쓰레기를 처리를 맡기고, 농부들은 이를 썩힌 뒤 비료로 사용합니다. 리그레인드는 이런 찌꺼기를 무상으로 받아 재활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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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대표 상품으로는 달고 알싸한 민트 향이 나는 ‘허니 아몬드 IPA’ 그라놀라 바와 씁쓸한 맛의 ‘초콜릿 커피 스타우트’ 에너지바가 있습니다. 


무알코올이며 맥주 맛은 거의 나지 않아요.

출처: 야파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스낵 브랜드 ‘야파’(Yappah)도 맥주 찌꺼기를 주 재료로 단백질 간식을 만듭니다.


맥주 찌꺼기와 주스 착즙 과정에서 나오는 채소 찌꺼기 등의 성분을 닭고기와 혼합해 고단백 스낵을 제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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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이노베이션랩의 리잘 햄달라 소장은 “우리는 잊혀진 재료를 가져와서 맛있는 단백질 스낵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토스트에일

버려지는 빵으로 맥주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6년 영국에서 설립된 ‘토스트 에일(Toast Ale)’은 샌드위치 공장과 빵집, 슈퍼마켓 등에서 빵 자투리를 받아서 맥주를 제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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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재료는 물, 효모, 홉(맥주의 쓴맛을 내는 열매)과 보리, 밀 등의 곡물입니다. 


빵의 재료도 밀과 보리, 호밀 등 곡물이기 때문에 빵조각을 잘게 부숴 맥아 보리를 일부 대체하는 용도로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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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만 하루에 2400만 조각의 샌드위치 식빵이 버려집니다. 


토스트에일의 빵 맥주가 환경보호는 물론 맥주 맛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영국의 대형 유통 체인 ‘막스 앤드 스펜서’도 빵 맥주 제조와 유통에 뛰어들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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