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중 기름에 불이 붙었다면?

조회수 2018. 9. 19.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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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것이 힘이다!
출처: giphy
곧 다가올 추석,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기름으로 요리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식용유에 불이 붙어서 난 사고가 760여건이나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출처: state farm/Flickr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3~2015년 주방에서 일어난 식용유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86명이나 된다고 해요.

또한 삼성화재 방재연구소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주방화재의 약 30%가 식용유 화재라고 합니다.
출처: giphy
조금만 부주의해도 언제든 식용유에 불이 날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더 큰 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대처법은 불이 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겠죠? 만일의 사태에 대처할 방안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잘못된 대처가 더 큰 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식용유 화재, 어떻게 올바르게 대처해야 할까요?


▶마요네즈
주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요네즈가 화재 진압에 효과적입니다. 마요네즈에 있는 레시틴라는 성분이 기름의 산소를 차단해서 불을 끄는 원리라고 해요!

다만 큰 불에는 마요네즈를 넣는 것이 효과가 없습니다. 마요네즈가 화재 진압에 효과적인 것은 '튀김요리를 하다 후라이팬에 불이 붙었을 때' 정도라고 하네요~
출처: news.sbs.co.kr
▶배추, 상추
삼성화재 방재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배추나 상추가 의외로 식용유 화재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기름 표면을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효과와, 기름의 온도를 발화점 아래로 내리는 효과가 동시에 일어나서 가능한 일이라고 해요.
▶베이킹소다
베이킹 소다를 넣는 것 역시 불길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베이킹 소다가 뜨거워진 기름을 먹으면서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출처: youtube
이는 해외의 실험 결과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라고 합니다.
출처: Youtube-pacific Air Force
▶뚜껑
또 다른 방법은 냄비에 맞는 뚜껑을 덮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불에 공급되는 산소를 차단해서 불을 끌 수 있다고 해요.

정확한 뚜껑을 찾을 수 없다면 냄비의 입구를 막을 수 있는 더 큰 사이즈의 냄비로 덮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너무 큰 불이라면 오히려 뚜껑을 덮으려 가까이 다가가다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겠죠? 따라서 이 방법은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K급 소화기
사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진과 같은 기름화재 전용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공식 명칭은 K급 소화기입니다. 주방을 뜻하는 Kitchen의 K를 가져왔다고 해요.

K급 소화기란 유막을 형성시켜서 식용유의 불을 끄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은색으로 되어 있어 우리가 흔히 보는 빨간색 분말형 소화기와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 국민안전처는 작년에 화재안전기준을 개정하여 음식점·다중이용업소·의료시설 등의 주방에 K급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하였습니다.

다만, 가정에서는 이를 비치하는 것이 의무는 아닙니다.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하나 장만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그렇다면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뭐가 있을까요? 

출처: Minnesota State Fire Marshal
▶물 붓기
물은 절대 부어서는 안됩니다.

기름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물을 부으면 사진과 같이 오히려 불길이 더 커져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기름은 물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물을 부어도 표면에서 산소를 차단하는 것이 아닌, 기름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수증기가 되어 폭발하듯 불붙은 기름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물은 절대로 불이 붙은 기름에 부어서는 안 됩니다!
출처: kkull.net
▶케첩
마요네즈랑 비슷한 케첩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용 불가입니다.

마요네즈와 비슷한 듯 하지만 성분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마요네즈처럼 유막을 형성해줄 기름 성분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 그렇다고 합니다.
출처: thewirecutter.com
▶일반 소화기
그렇다면 소화기는 어떨까요?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적인 분말형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크게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잠깐은 불길을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기름의 발화점을 낮춰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시 불이 날 수밖에 없다고 해요.

지금까지 식용유 화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렸어요.


올 추석, 사고 없이 무탈하게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얼푸드=강철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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