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식탁에 '유전자 변형' 연어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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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GMO) 곡물은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상용화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GMO 곡물에 반감을 갖고 있어요.
이제는 유전자 조작으로 품종을 개량한 식용 연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생명공학기업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스'(AquaBounty Technologies)의 GMO 연어 상업화를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FDA는 지난 2015년 11월 GMO 연어의 식용 판매를 승인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두 달 만에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어요.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아쿠아바운티는 '대서양 연어'(Atlantic salmon)에 '치누크 연어'(Chinook salmon) 유전자와 등가시치과 어류 중 가장 큰 종인 '오션 파우트'(Ocean Pout) 유전자를 이식, 보통 연어보다 성장 속도가 2배 더 빠른 연어를 개발했습니다.
유전자 변형 신품종 연어는 16~18개월이면 10파운드(약 4.5㎏)까지 성장해요.
일반적인 대서양 연어가 10파운드 무게로 성장하려면 평균 32개월이 걸려요.
아쿠아바운티는 파나마와 캐나다에 설비를 갖추고 2017년 8월 캐나다에서 '아쿠아어드벤티지 새먼'(AquAdvantage salmon)으로 상품명이 붙은 이 유전자 변형 연어 판매를 시작했어요.
FDA는 이를 토대로 "유전자 변형 연어가 인체에 무해하며, 양어장을 탈출해 생태계 질서에 혼란을 야기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아쿠아바운티는 내년 하반기 이 연어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비영리매체 뉴푸드이코노미는 "미국 내 첫 번째 GMO 해산물, 상업적 용도로 길러지는 첫 번째 GMO 동물 식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연어의 경우 2017년 기준 35만6000톤(t), 약 35억 달러(약 4조2000억원)어치가 수입됐습니다.
관계당국은 유전자 변형 어류가 16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해산물 무역 적자 폭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GMO 식품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논-GMO 프로젝트'(The Non-GMO Project)는 "3가지 어종의 유전자를 형질전환해 만든 물고기다. 본인 자녀에게 먹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도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유전자 변형 연어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