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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맛 스며든 ‘갯방풍’ 아시나요?

바다의 알알함이 입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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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것들을 다 갖춰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마치 세상의 먹거리들이 다 모인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과일이고 채소고, 가공식품이고 카테고리별로 종류가 참 다양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각종 과일과 채소, 곡물과 고기의 '품종'을 따지면 사실 ‘거기서 거기’예요. 지극히 제한적인 품종을 바꿔가며 소비할 뿐이죠.

출처123rf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간은 20세기 들어서 채소 생물종의 75%, 가축종 다양성의 33%를 잃었다고 합니다. 과거엔 '토마토'에도 지역별로 수많은 종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몇 가지 품종에 그친다는 거죠. 


이렇게 된 배경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산업화를 거치며 생산성이 좋은 몇몇 품종만 추려 대량생산(재배)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출처123rf

이런 현실에 문제의식을 품은 국제슬로푸드협회는 1996년부터 ‘맛의 방주’(Ark of Taste)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재료, 음식을 찾아내 리스트를 작성하고 널리 알리는 작업이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제주푸른콩장, 앉은뱅이밀, 연산오계 등이 처음 맛의 방주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100번째로 맛의 방주 식재료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졌습니다!

100번째 주인공은 '갯방풍'(해방풍)

경북 울진군을 비롯해 국내 곳곳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지요.

갯방풍?

흔히 방풍 나물이라고 부르는 식방풍(갯기름나름)과는 품종이 다릅니다. 식방풍은 보통 땅 위로 60~100㎝ 정도로 자라지만 갯방풍은 바람이 강한 해안에서 크는 까닭에 키가 커봐야 20㎝에 그치죠. 대신 땅 밑으로 뿌리를 1m까지 깊게 뻗는 게 특징이에요.

출처국제슬로푸드협회 홈페이지

한방에서는 갯방풍의 약성에 주목해서, 예로부터 뿌리는 약재로 활용했습니다. 주로 고혈압, 뇌졸중, 해열, 진통, 신경통을 다스리는 용도였죠.


김원일 슬로푸드문화원 원장은 “농가에선 갯방풍을 3년 길러서 뿌리를 캐고 이걸 따로 말려뒀다가 약재로 내다 팔았다고 한다”고 말합니다.


잎은 식재료로 씁니다. 잎을 씹으면 식감이 단단하고 질기다는 인상을 받는데, 진한 향도 입안에 금세 퍼집니다. 전체적으로 살짝 쓴맛을 간직하고 있지만 계속 씹다 보면 단맛도 느껴져요.

출처국립생물자원관

갯방풍 지켜라


환경부는 갯방풍을 ‘국외반출승인 대상생물자원’으로 지정했어요. 이걸 외국으로 가져가려면 환경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건데요, 그만큼 보호 가치가 높다는 의미죠. 


갯방풍은 한때 한반도 동해와 서해안에 흔히 자생하던 식물이었지만 해안도로 건설, 방파제 조성 등으로 서식지를 빼앗겼습니다. 몸에 좋다는 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앞다퉈 채취에 나선 것도 갯방풍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하는군요. 

출처한국슬로푸드협회

현재는 울진군 봉산리 해안에 자생지가 남아있는데요, 이곳 20가구 정도가 바다 모래밭에서 자연산 갯방풍을 키웁니다.


울진의 다른 농가들은 하우스 시설을 마련하고 해방풍을 재배합니다. 울진군을 비롯해 충남 태안군, 강원 강릉시 등의 지자체가 갯방풍을 지역 특화작물로 육성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갯방풍은 주요 식재료로 활용한 레시피도 활발히 등장하고 있어요. 


울진 지역에선 갯방풍을 ‘해방풍’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이름을 딴 해방풍 밥, 해방풍 육개장, 해방풍 김치, 해방풍전 등 한식 메뉴들부터 해방풍빵, 해방풍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 레시피까지 다양합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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