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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냉장고에는 잊혀진 파와 시금치가 시들어가고, 생선이 상하고 있습니다. 상한 음식물이 버려지는 대신, 마트에서 새로 구입한 음식물로 냉장고는 다시 채워집니다.

일부러 음식을 낭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를 잘 기울이지 않는 사이 버려진 음식물은 막대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해 전 세계 음식의 30%가량인 13억톤이 버려집니다. 손실되거나 낭비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가치는 약 1조 달러, 우리나로 돈으로 약 1000조 원에 해당합니다.

유엔의 ‘2017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기아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11%(약 8억명)에 해당합니다.

음식물 낭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로도 심각합니다. 다음의 항목들은 우리가 식품을 구입하고, 먹고, 보관할 때 이에 따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1. 물 낭비

음식물이 버려지면 식재료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물도 낭비됩니다. 농업 용수와 동물에게 먹이는 물 등 어떤 과정에서도 물은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물발자국 네트워크에 따르면 우리가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사용되는 총 물의 양은 27ℓ이지만, 소고기 1㎏이 식탁에 오르려면 무려 1만5415ℓ의 물이 필요합니다.

2. 부패된 음식, 메탄가스 방출

버려진 음식은 부패되면서 온실가스를 방출합니다. 이때 나오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도를 높이는 강도가 이산화탄소보다 약 23배 높습니다.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도 이미 생산 공정에서 배출됩니다. 낭비되는 음식물이 많을수록 온실가스 방출도 높아져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3. 낭비되는 연료

전세계에서 해마다 13억톤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은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연료가 낭비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음식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사용되는 기계와 차량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원의 낭비와 함께 산업용 화석연료는 연소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쌓이게 합니다.

4. 토지

음식을 위한 토지는 두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재배지나 초원 등 식품 생산에 필요한 곳, 그리고 버려진 음식물이 쌓이는 토지입니다. 음식물을 버리는 것은 이 두가지를 헛되이 소모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특히 고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토지는 다른 농산물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고기는 다른 단백질원에 비해 28배 많은 토지를 사용합니다.

5. 생물 다양성 위협

삼림 벌채 작업은 더 많은 식량 생산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지만 결국은 30% 가량의 음식물이 버려집니다. 또한 가축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목초지로 바뀐 토지는 생물의 다양성까지 위협합니다.
무분별한 해양 어업은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많은 물고기는 상점에서도 안팔리거나, 부패 또는 먹다 버려집니다.

결국 우리가 구매한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 낭비한다면 숨겨진 비용은 환경에 지불해야 합니다. 　

[리얼푸드=육성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