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꼬마들이 고구마를 느끼고 배우는 방법

조회수 2018. 8. 23.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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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형성교육!

“선생님~ 되게 부드러워요”

“새콤한 냄새가 나요”

“보라색인데요!”

출처: 리얼푸드

에디터는 지난 13일,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다솔어린이집을 찾았는데요, 아침부터 어린이집은 시끌벅적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에 저마다 한 마디씩 보태다 보니. 데시벨이 꽤나 높더라고요.ㅎㅎ 여느 어린이집과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어요.


이날 어린이집을 방문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흥미로운 수업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서였죠.

6~7살 친구들 15명은
속이 비치지 않는
‘주머니’
이리저리 탐구하고 있었어요.
출처: 리얼푸드
(문제의 주머니)

“어떤 식재료가 들어 있는지 알아볼까요?” 


교사의 질문에 어떤 아이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만져보고,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어요. 주머니를 교실 바닥에 가볍게 두드리며 어떤 소리가 나는지도 듣기도 하고요.


“오이인 것 같아요”, “고구마 아니에요?”하며 아이들은 저마다 생각을 입으로 쏟아냈죠. 


교사가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준 식재료는 고구마. 아이들 사이에서 ‘와-’하는 탄성이 나왔어요. (귀여웠어요..ㅎㅎ)


출처: 리얼푸드

이제는 직접 고구마의 맛을 보는 차례!


아이들이 3개 테이블에 흩어져 앉았어요. 자리마다 접시가 놓였는데 여기엔 잘게 자른 생고구마, 삶은 고구마, 고구마 말랭이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한 조각씩 집어서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았고요, 입에 넣고 씹어보면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도 들었어요. 

출처: 리얼푸드

도대체 뭘 하는 수업이냐고요? 


바로 ‘미각형성교육’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오감(五感)을 활용해서 식재료를 탐구하는 경험을 쌓고, 그러면서 먹거리를 이해하고 친숙함을 느끼게 유도하는 교육이죠. 


서울시의 17개 자치구가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지난 2013년 미각형성교육을 도입했는데, 현재 관내 18개 어린이집이 참여하고 있어요. 미각교육은 서울시에서 파견한 전문 강사가 담당합니다.

출처: 리얼푸드

이날 수업을 맡은 최수진 미각강사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서구식 식사를 하면서 자극적인 맛에만 길들여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입맛을 키워서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해주는 게 교육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미각교육을 받는 게 어떤 효과가 있는가?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하는 주제입니다.


지난 5월 공중보건영양저널(Journal Public Health Nutrition)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손으로 만지고 냄새 맡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한다”는 내용이 담겼어요.)


<※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출처: 123rf
한글, 구구단, 영어...물론 중요지만.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교육도 기억해 주세요 :)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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