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식약처 "복용 금지"

조회수 2019. 9. 24.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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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유효성 입증안돼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가 암 환자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환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지난 4일 유튜브에는 2016년 말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1월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3개월 뒤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은 빠르게 퍼지며 24일 오후 3시 기준 조회 수가 185만회에 달합니다.

펜벤다졸이 사람 말기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동물병원에 펜벤다졸을 구입하려는 문의·시도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도 펜벤다졸은 항암제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영상에서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라며 "말기 암 환자와 관련된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용법·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고,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보고된다"며 "아직 사람에 대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판매와 구입 모두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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