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꼭 필요한 '철분', 너무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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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철분'은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보건복지부 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철분 권장 섭취량은 성인 남성은 10㎎(밀리그램), 성인여성은 14㎎, 임신부는 24㎎인 것으로 나타났죠.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가임기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거죠.
그런데 철분의 섭취가 너무 많으면 생리불순이 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팀이 2010년과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임신하지 않은 폐경 전 여성(19∼54세) 46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생리불순이 페리틴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철분 섭취가 과다하면 생리불순이 동반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생리불순이 없는 여성에 비해 체질량지수(BMI, 비만 척도)ㆍ복부 둘레ㆍ총 콜레스테롤 수치ㆍLDL 콜레스테롤 수치ㆍ중성지방 수치ㆍ페리틴 수치ㆍ스트레스가 더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여성을 페리틴 수치에 따라 1(최저)∼4(최고)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페리틴 수치가 가장 높은 여성(4그룹)의 생리불순 위험은 가장 낮은 여성(1그룹)에 비해 두 배에 달했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페리틴 수치가 높은 성인 여성이 생리불순을 겪는 비율이 높았다. 페리틴은 대사성 질환ㆍ염증성 질환ㆍ간 손상ㆍ악성 종양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승할 수 있다.”
생리불순은 단순히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원인에 의한 신체의 이상 상태를 뜻합니다.
원인도 다양합니다.
사춘기 여성의 생리불순은 시상하부ㆍ뇌하수체ㆍ난소 축(軸)의 미성숙 탓일 수 있습니다. 임신과 모유수유, 극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변화, 다낭성 낭포 증후군ㆍ골반염 등 여성질환도 생리불순의 빈번한 원인입니다.
혈중 페리틴 농도 상승과 생리불순이 연관성을 갖는 이유에 대해선 몇 가지 가설이 제기돼 있는데요.
과도한 철이 간ㆍ근육ㆍ췌장에 축적되면서 생리불순의 유발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 낭포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이중 하나입니다.
혈중 페리틴은 체내 염증 반응이 있을 때 증가하는 데 골반염 등 급성 염증이 있으면 페리틴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도 생리불순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