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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꿀벌입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지만 꿀벌의 멸종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더 위협적입니다.

다른 곤충도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식물의 번식을 돕지만, 꿀벌은 꿀 1㎏을 얻기 위해 약 4만㎞를 이동하며 광범위하게 활동하기에 가장 주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생산량의 약 70%가 꿀벌의 수분(受粉)에 의해 생산됩니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에 따르면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무려 373조 원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꿀벌이 사라진 미래는 암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꿀벌의 감소로 생태계의 교란은 물론 식량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당장 식량 부족상황에 놓이면서 ‘식량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일, 채소 및 견과류부터 식물을 먹고 자라는 동물에 의한 낙농 제품까지 수많은 식품들이 위기를 맞이할 수 있어요.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물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들이 꿀벌에 의존한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뉴욕 코넬대 연구진은 “아몬드는 100% 꿀벌의 수분에 영향을 받으며, 딸기, 양파, 호박, 당근, 사과 등의 작물은 90%에 육박한다”고 강조했어요.

이외에 블루베리, 귀리, 오이, 오렌지, 겨자, 감자, 토마토, 키위, 귀리, 커피 등 영양가 있는 식품들이 꿀벌에 영향을 받습니다.

벌이 멸종된다면 이러한 음식의 일부가 사라지거나 가격상승, 품질 하락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개발이 덜 된 지역의 경우 영양실조 문제 등이 우려됩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이미 진행중입니다. 지난 2006년 미국 플로리다의 양봉농장에서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한 ‘군집붕괴현상’이 발견된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이와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아있던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을 말합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6년에 비해 현재 꿀벌의 개체 수는 40%가량 감소했으며, 유럽은 1985년에 비해 25%가 줄었습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아요. 지난해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96만3000군이던 봉군(벌떼)이 1년사이 175만 군으로 줄어 10.8%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속도가 그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35년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경고도 나옵니다.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 오염입니다. 기후변화,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대기오염 등 꿀벌 역시 환경오염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특히 강한 농약과 각종 화학물은 꿀벌의 신경계를 교란시키면서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하게 만들어 벌집이 붕괴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꿀벌이 활동하는 시기와 식물이 피는 시기가 불일치 되고, 인위적인 농경지 개발에 따른 서식지의 감소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줍니다.

매년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들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2017년 12월 유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World Bee Day’(세계 꿀벌의 날)가 정해졌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꿀벌이 멸종되지 않도록 환경보호에 힘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리얼푸드=육성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