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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반지하에서 왜 표고버섯 길러낼까

조회수 2019. 7. 6.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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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옛 남구)의 ‘빈집’에서는 표고버섯이 자랍니다. 


빈집 반지하를 버섯을 가꾸는 농장으로 활용해 빈집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죠.

빈집 버섯농장은 최환(34) 빈집은행 대표가 재개발이 예정됐거나 장기화하다 취소된 빈집을 활용한 도시농장 사업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어요.

미추홀구에 빈집이 1200여 채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최 대표는 습기가 많은 반지하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버섯 농장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실제로 미추홀에 있는 빈집은 2014년 333곳, 2015년 402곳, 2016년 544곳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7년에는 1197곳으로 급증했습니다. 


1980년대 인천의 중심 시가지였지만 대학 이전, 신도시 개발 등으로 상권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레 인구 유출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늘어나는 빈집 때문에 주변이 슬럼화되자 미추홀구는 빈집에 대한 활용책을 청년들과 함께 찾기로 하고, 2017년 지역 청년들이 주도하는 일종의 청년 기업인 ‘미추홀 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이어 미추홀 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 이사인 최 대표가 습하고 온도가 낮은 반지하의 특성을 살려 버섯을 재배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구는 행정 지원에 나섰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빈집은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한 반지하 주택을 장기간 빌리고, 인천시로부터 1곳당 보조금 2000만원을 받아 재배 시설을 마련했어요. 


빈집은행은 현재 반지하 버섯농장 20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표고버섯의 일종인 송화고를 길러내며 공공기관 식당, 플리마켓 등을 통해 판매 중이죠.

출처: 행정안전부

최 대표는 “일반 농장에서 재배되는 버섯은 유통기간이 일주일가량 걸리지만, 도심농장에서 재배한 버섯은 2∼3일이면 충분해 신선도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 정선 함백산 빈집에서는 야생화가 재배되며 마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주민들은 마을 빈집을 고쳐 야생화 재배시설을 만들었어요. 이어 주민들이 집에서 길러오던 야생화를 ‘마을공방’으로 꾸민 빈집으로 가져오면서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됐습니다.

출처: 행정안전부

현재 유리온실 공방 2개 동에서 야생화 130종 10만본를 재배합니다. 


야생화는 판매·전시·체험 등에 쓰이며, 야생화 판매 수익금은 인건비 및 마을 공동체를 위한 재투자에 사용됩니다.

‘골칫거리’ 빈집을 고쳐 창업이나 문화생활 등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는 마을공방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며 지난해까지 전국 45곳에 조성됐어요.

올해 마을공방 지원대상에 선정된 광주 서구 양3동에는 지역음식을 전수하고 개발하는 ‘행복 공유주방’이 들어서고, 경남 하동의 평사리 마을은 주민들이 식물공방 등을 직접 운영해 관광 명소로 키울 예정입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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