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골 세탁소가 '개껌'으로 대박난 사연은

조회수 2019. 4. 11. 14: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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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가 황금알 거위로 재탄생

일본 홋카이도는 야생 사슴이 많은 지역입니다.


사슴의 뿔갈이로 인해 사슴 뿔이 도처에 산재해 있어요.


특히 일본 사슴 품종인 에조사슴 뿔은 단단해 길에 떨어져 있는 뿔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자동차 바퀴에 펑크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출처: 123rf

사슴뿔로 인한 농기계 고장 등 농가에 대한 피해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에 홋카이도의 기초자치단체는 연간 최대 120억엔(약 1200억원)을 들여 사슴뿔을 수거해왔습니다.


육류가공용으로 쓰이는 사슴의 경우에도 뿔은 산업폐기물로 막대한 처리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요.

출처: 123rf

코트라(KOTRA)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세탁소 운영주는 '골칫거리' 사슴뿔을 보고 한 가지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습니다.

출처: 이치카와클리닝

삿뽀로시 교외 지역에 위치한 세탁소 이치카와클리닝의 이치카와 사장은 버려지는 사슴 뿔을 유상으로 수거해, 간단한 가공을 거쳐 개껌 용도로 판매했습니다.

출처: 이치카와클리닝

이후 사슴뿔 개껌 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일본 대표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에서 2016년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애완동물용 장난감 부문 118주 연속 판매실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라쿠텐

개당 1000~3000엔(약 1만1000~3만3000원)짜리 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1만 개 이상입니다.  


작은 세탁소였던 이치카와클리닝은 사슴뿔 판매를 통해 연간 7000만엔(약 7억7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출처: 이치카와클리닝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슴뿔 개껌은 기존 유사제품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목재 개껌인 경우에는 부스러기가 발생하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가 있으며, 플라스틱 제품은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애완견도 있어요.

동물성 소재 개껌 제품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가 많다고 합니다.


반면, 본래 육식동물인 개는 초식동물을 사냥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 사슴 뿔은 이같은 욕구를 해소하는 데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출처: 123rf

코트라 관계자는 “사슴뿔 개껌은 일반적인 개껌 대비 애완견이 싫증을 느끼지 않고 오래 가지고 놀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크다”면서 “이치카와클리닝은 폐기물을 상품으로 탈바꿈하는 ‘순환형 사회형성’에 기여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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