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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일을 미루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성격이 아니라 뇌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최근 독일 보훔 루르 대학(Ruhr University Bochum)의 카롤리네 슐루터 생물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일을 자꾸 뒤로 미루는 지연 행동(procrastination)은 성격 탓이 아니라 뇌에 근본원인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연구팀은 신경 또는 정신 장애가 없는 남녀 264명(18~35세)을 대상으로 MRI를 통해 뇌 부위 여러 곳의 크기를 측정한 결과, 일을 뒤로 미루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감정과 동기를 관장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amygdala)가 보통 사람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의 슐루터 교수는 편도체가 크면 어떤 행동이 가져올지 모르는 부정적인 결과에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행동을 주저하고 뒤로 미루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과학자들은 이를 ‘행동통제 불량’(poor action contro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일을 미루는 사람은 또 편도체와 전방 대상피질(ACC: anterior cingulate cortex) 사이의 연결이 약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ACC는 감정, 공감, 충동 통제, 판단을 조절하는 뇌 부위입니다. 편도체와 ACC 사이의 상호작용이 손상되면 행동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슐루터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리얼푸드=육성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