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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까마귀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이유는?

조회수 2019. 9. 3.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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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피자

도시에 사는 새들은 몸집 대비 뇌의 크기가 시골 새에 비해 크다고 합니다.


스웨덴과 스페인 과학자들은 2011년 프랑스와 스위스 12개 도시에 사는 22개 과(科) 82개 종(種)의 새들을 연구해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박새와 까마귀, 동고비, 굴뚝새 등은 상대적으로 큰 뇌 덕분에 변화가 심한 도시의 생활 여건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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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현대 도시의 중심부는 대부분의 종에게 새롭고 혹독한 환경인데 이런 곳에서 다양한 먹이로 견디고 새로운 먹이 찾기 기술을 개발하며 비전통적인 서식지를 이용해야 하는 능력이 생존에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인간이 먹다 버린 햄버거나 피자 조각을 먹고 사는 도시 까마귀들이 시골 까마귀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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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조류학회 출판부에 따르면 뉴욕 해밀턴대학 생물학 조교수 안드레아 타운센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까마귀의 서식 환경과 먹이 등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학회 저널인 '콘도르:조류학 응용(The Condor: Ornithological Applications)'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도시와 시골에 서식하는 까마귀 새끼 140마리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성체가 된 뒤 생존율을 추적 관찰했어요.


이와 함께 뉴욕주 시골의 까마귀에게 치즈버거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은 인근의 다른 까마귀들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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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치즈버거를 먹은 뉴욕의 시골 까마귀는 이를 먹지 않은 다른 까마귀들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캘리포니아 도시에 사는 까마귀들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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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까마귀에게 나쁘게만 작용했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 까마귀의 3년 생존율이 시골 까마귀보다 낮기는 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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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콜레스테롤이 갖는 모든 나쁜 영향에도 세포막의 중요한 일부가 되는 등 필수적 기능과 혜택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과도한 콜레스테롤이 인간에게는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야생 조류에게 '과도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타운센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야생 조류는 가공된 음식을 먹게 진화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측정하지 못한 부정적 결과가 있을 수 있거나 더 시간이 지난 뒤에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새에게 치즈버거나 가공된 음식을 먹이로 주는 것은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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