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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도 이겨낸 치즈닭갈비, 일본서 왜 인기일까?

조회수 2017. 12. 26. 11: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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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열도국에선 '치즈 닭갈비' 안 먹으면 왕따?
올 한 해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은 음식이 있습니다. 

* AMF 발표 'JC(여중생)·JK(여고생) 유행어 대상 2017'


* 쿡 패드 2017 '음식 트렌드 대상'



출처: 쿡패드
바로 이 '음식' !
출처: 인스타그램
일본 인스타그램을 점령한 바로 '치즈 닭갈비'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치즈 닭갈비를 검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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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스타그램
무려 14만건 이상의 게시물이 등장합니다.


와우 !! 

출처: https://ameblo.jp/mamagohann/entry-12294636622.html
치즈 닭갈비의 인기는 놀랍습니다. 2012년 이후 정치적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며 시들해졌던 한류 열기가 '치즈 닭갈비'로 인해 재점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혐한 위기까지 뚫고 10대, 20대 소비자를 완전히 사로잡았죠.

치즈 닭갈비의 인기로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었던 신오쿠보는 다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신오쿠보에서 한국 음식점들이 치즈닭갈비 간판을 내걸고 손님들을 끌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NHK, TBS 등 일본 방송사에선 치즈닭갈비 가게의 손님 행렬을 잇따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https://icotto.jp/presses/12132
치즈 닭갈비의 원조는 바로 이 곳 !

신오쿠보의 '시장닭갈비'입니다.

보통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많게는 무려 4시간까지 기다린다고 합니다. 과거 한류팬이 주로 중년 여성이었다면, 신오쿠보 거리에는 10~20대 젊은 세대들이 주를 이루며 '음식 한류'를 이끌고 있습니다.
치즈 닭갈비는 체다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섞어 길게 늘어지는 치즈를 연출합니다.

시장닭갈비에선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가격은 점심엔 2인분 기준 1980엔(한화 2만원)입니다. 저녁엔 2980엔(한화 3만원) 정도입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치즈닭갈비의 인기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입소문에서 비롯됐습니다.

따끈따끈한 치즈가 쭉 늘어나 식욕을 자극하는 '치즈 닭갈비'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10대 또래 사이에선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음식으로 등극했습니다.

일본에선 젊음 세대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소비구조로 등극한 것은 물론 동일한 가치관·취향을 가진 사람끼리의 관계를 중시하는 매체로 변모했기 때문이죠.
출처: giphy.com
이에 또래 세대에선 같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를 중요시하게 됐습니다. '인스타바에'는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찍은 잘 나온 사진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최근 발표된 2017년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스타바에'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큽니다.

쿡 패드는 이제 '인스타바에'는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단어이며, 식탁에서는 보기 좋게 찍은 '인스타용 사진×OO'가 주목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치즈 닭갈비는 그 최대 수혜자입니다. 특히 치즈 닭갈비는 젊은 세대 유행어인 '인스타바에'와 '시즐감(シズル感)'을 보여주기에 최적인 음식입니다.

'시즐감'은 영어 '시즐(sizzel)'의 어원으로, 고기 구울 때의 소리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이 단어에 '감'을 붙이며 육즙의 느낌을 표현, 무심코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나 식욕이 들끓는 모습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출처: fukurena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인기 유튜버 (fukurena)의 치즈 닭갈비 영상은 무려 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fukurena
치즈가 길게 늘어지는 치즈닭갈비를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가 하면,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의 각종 레시피 사이트에선 치즈닭갈비 만드는 법이 올라오고 있고요.

신오쿠보에선 치즈닭갈비를 파는 곳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치즈닭갈비 전문점 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서도 이 메뉴를 판매합니다.
출처: 시장닭갈비
치즈 반, 닭갈비 반의 '우월한 비주얼'의 치즈 닭갈비로 인해 현지 매체들은 시들했던 한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10~20대를 사로잡은 '치즈닭갈비', 일본에선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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