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육포, 샤퀴테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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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소금으로 염장한 뒤 건조, 숙성한 유럽의 육포 샤퀴테리
샤퀴테리(Charcuterie)란, "돼지고기 도살자" 를 뜻하는 불어 charcutier에서 비롯된 말로, 유럽에서 섭취되는 다양한 형태의 가공육을 일컫습니다.
주 재료가 돼지고기라는 데서 비롯된 이름인데요.
유러피안들이 흔히 앙트레로 즐기는 이 가공식품.
한국의 육포와도 닮아 있지 않나요?
육포 또한 소고기가 귀하던 시절, 이를 오랫동안 보존해 두고 먹기 위해 참기름칠과 건조의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해 만든 음식입니다.
주로 소고기의 살코기 부분만을 떼어서 말린 육포는,
돼지고기를 지방분까지 건조해뒀다가 먹는 샤퀴테리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지만
귀한 음식을 두고두고 먹기 위해 고안해 낸 창의력 넘치는 방법이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샤퀴테리는 프랑스 뿐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따듯한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냉장시설이 발달하기 전, 유럽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고기를 가공하고 양념해 저장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소시송은 천일염, 통후추, 마늘 등을 넣고 훈제하지 않고 몇 주간 건조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돼지고기 건조식품입니다.
칼로 얇게 썰어 바게트와 즐기기에 좋습니다.
간편하게 입에 쏙 넣으면 되니, 쫄깃한 식감부터 간편함까지 모두 그뤠잇!
겉에는 순대 껍데기를 연상시키는 천연 케이싱이 생기는데요.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소시송과 유사한 이 고기는 다른 샤퀴테리와 비교했을 때 다소 매운 맛이 납니다.
알고 보니, 소금과 파프리카, 허브 외에도 고추를 넣고 건조하기 때문이라는 신기한 사실!
돼지의 넓적다리를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건조, 숙성시켜 만들어지는데요.
동굴과 같은 그늘에서 곰팡이가 피도록 6개월에서 2년 정도 숙성시킨다고 합니다. 서늘한 곳에서 오랜 시간 말릴수록 좋은 맛이 난다고 하네요!
하몽 또한 소시송처럼 얇게 잘라 치즈와 곁들여 먹거나, 버터나 오이와 함께 샌드위치에 넣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에디터는 프랑스 여행을 가서 생마르탱 운하에 앉아 하몽을 메론과 함께 싸 먹어 본 기억이 있는데요,
정말 달고, 정말 짜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이렇게 예쁘게 돌돌 말아 메론 위에 꽂아 두면 홈파티에도 안성맞춤인 안주거리가 되지요!
위 음식의 이름은 살라미입니다.
유럽 전역에 걸쳐 쉽게 만나볼 수 있으나 그 근원지는 이탈리아인데요!
살라미 또한 돼지고기에 천일염, 통후추, 마늘 등을 넣고 몇 주간 숙성, 건조의 기간을 거쳐 완송된 요리입니다.
초리조, 소시송보다는 간이 약하나, 럼이나 적포도주에 담궈 숙성된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잘 매달아 두기만 하면 2년도 보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역시 숙성, 발효된 음식의 지혜는 엄청납니다!
돼지고기나 멧돼지의 뒷다리를 염장하여 건조시킨 햄인데요, 전채요리나 샌드위치, 파니니 등에 넣고 먹기에 참 좋습니다.
타파스라는 스페인의 앙트레 형식으로도 자주 섭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별다른 조리의 필요 없이 치즈나 바게트와 함께 간편히 즐길 수 있다는 샤퀴테리의 장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때문에 몇 가지의 건조육만 사서 과일, 야채, 치즈와 함께 올려두어도 훌륭한 만찬의 풍경이 그려지곤 합니다.
그리고 이 범접 불가의 비쥬얼을 자랑하는 디쉬는 바로, 샤퀴테리 플래터 (Charcuterie Platter) 라 불리웁니다.
짜고 자극적인 맛 때문에 배를 채우긴 힘들겠지만, 간식이나 저녁 후 와인과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겠지요?
프랑스 친구들도 유튜브에서 샤퀴테리의 다양한 종류를 한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부댕
-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유사한 코파
- 프랑스의 빠테
등이 있는데요.
이 중 많은 종류가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 식품관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고 합니다!
(빠르게 검색하러 뛰어간다)
올 봄, 유럽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샤퀴테리 플래터와 함께 집들이, 퇴근 후 영화 한 편,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산들산들 피크닉 어떠신가요?
하몽, 로맨틱, 성공적..
행복한 봄맞이 되세요!
[리얼푸드= 장소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