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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자의 길'에서 찾은 인생음식들

조회수 2018. 7. 6. 11: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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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느라 힘든데 먹기라도 잘해야지
출처: giphy
여름, 덥고 습한 날씨에 짜증지수가 쑥쑥 올라가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으니,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 직장인들에게는 여름휴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출처: Amtrak
여행을 통해 우리는 잠시라도 고단한 현실을 잊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기 마련입니다.
출처: realfood
그런데!

제 돈 내고! 800km를 걸으며! 사서 고생하는! 그런 상식에 어긋나는(?) 여행이 있다는 사실, 혹시 들어 보셨나요?

바로 카미노(Camino de Santiago)입니다
출처: https://caminoways.com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의 길( Way of Saint James)이라는 뜻으로, '순례자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성 야고보의 무덤이 발견된 지역으로 알려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걸어가는 모든 길이 카미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shutterstock
에디터는 몇년 전 가을, 휴학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득 한 시기에 산티아고로 떠났습니다. 2주만에 급하게 준비하고 떠난 여정이었지만 카미노는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출처: shutterstock
가지고 있던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손짓 발짓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caitlinbrehm.com
가장 유명한 프랑스 길의 경우 약 800km(프랑스 생장~ 스페인 카미노 데 콤포스텔라)를 32~35일에 걸쳐 걷는 여정입니다. (*이름은 프랑스 길이지만 사실 스페인 북부를 쭈욱 걷는 길이에요)

14c~20c 중반까지는 신심 깊은 순례자들이 주로 여정을 떠났으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면서 다시 관심을 얻게 되었다고 해요.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카미노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점차 대중들에게 알려져 이제는 걷는 사람의 절반 가량이 비신자라고 해요.
출처: realfood
1985년에는 약 1245명 정도만 걸었던 반면, 2013년에는 21만5000명 가까이 방문했다고 해요! 그중 한국인 완주자는 2776명으로, 비서구권 국가 중 가장 많은 방문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걸으며, 나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아닐까요?
출처: giphy
각자의 고민을 안고 떠나는 길! 보통 음식은 직접 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 번씩은 꼭 먹어보는 음식이 있는데요, 오늘은 카미노에서 사랑받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출처: http://vivagalicia.es
1. 뽈뽀(Pulpo a feira)
뽈뽀는 문어라는 뜻으로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 중 하나입니다. 카미노를 통해 걷는 도시 중 특히 멜리데(melide) 지역에서 유명한데요,

삶은 문어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 그리고 파프리카 파우더를 뿌려 먹습니다. 곁들여 주는 빵에 얹어먹기도 하고, 남은 올리브 오일에 빵을 찍어먹기도 합니다.
출처: cadenaser.com
뽈뽀는 보기와는 다르게(?) 전혀 질기지 않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안에서 퍼지는 은은한 올리브 오일 향과 적당한 소금 간 덕분에 질리지 않는 깔끔한 맛입니다.

지친 카미노 여행객들에게는 최고의 보양식이 아닐까요?

출처: http://www.barvivant.com/
2. 타파스(Tapas)
다음은 타파스입니다. 타파스는 사실 스페인 대부분의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특정 형태의 음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량의 음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담아낸 모든 요리를 말하지요.
출처: wikipedia
타파스에는 엔초비, 하몽, 올리브, 계란 등 다양한 식재료가 활용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가 있는 만큼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길을 걷느라 지친 이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고마운 음식입니다.

출처: http://koreastudytrip2012.blogspot.com
3. 츄러스(Churros)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음식은 츄러스입니다. 어린 시절 놀이동산에 가면 꼭 두 개씩 사 먹고는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설탕을 잔뜩 뿌린 츄러스를 옆사람이 한입 베어 물때마다 제 마음도 함께 뜯겨나가는 슬픔을 주곤 했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음식입니다.
출처: realfood
츄러스는 스페인 전통 음식이라고 해요!

스페인에서 맛본 츄러스는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원산지!) 한국의 츄러스가 바삭한 디저트에 가깝다면, 카미노에선 바삭하면서도 속이 빵처럼 꽉 차서 식사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아침식사로 먹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초코 디핑 소스(혹은 꾸덕한 코코아)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요, 설탕을 뿌려 먹는 것보다 더 달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한국에서 한두 줄기 사 먹을 돈으로 스페인에서는 한 봉지를 사 먹을 수 있습니다.

당 떨어진 순례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미노를 걷다가 만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카미노는 스페인을 횡단하는 만큼 위의 세가지 음식 말고도 정말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사서 고생, 할만 한가요? 


[리얼푸드= 강철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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