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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밀크계의 1인자인 아몬드 밀크?

완두콩으로 만든 것도 인기라던데...

바로 이 분 !

낙타유(Camel milk)입니다.

낙타에서 짜낸 낙타유는 중동에서 흔히 마시는 영양이 풍부한 음료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반 우유보다 지방 함량이 낮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적습니다. 비타민 E, 비타민 B, 아연 등의 영양성분은 더욱 풍부하고요.

중동에선 흔하다는데 우리에겐 너무나 생소하죠? 대체 어떤 맛일까요?

낙타유는 일반 우유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짭짤한 맛이 일품 !

특히 초콜릿칩 쿠키와 곁들였을 때 ‘단짠의 조화’(sweet-and-salty combination)를 이룬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 컵으로 비타민B1 하루권장량의 70%를, 칼슘의 30%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사는 ‘데저트 팜스(Desert Farms)’입니다.

낙타 원유를 발효시키거나 살균 처리된 유제품은 물론, 낙타유로 만든 파우더와 비누, 화장품 등을 제조해 판매 중이에요.

낙타 사육 농장에서 직접 생산돼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상당합니다.

판매가는 16 온즈(약 450g) 한 병에 18달러(2만원) 정도입니다. 일반 우유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죠.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 젖소의 하루 우유 생산량이 16리터가량이지만 낙타는 절반도 못 미치는 5~6리터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생소함에 따른 거부감으로 인기 급등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안 유제품이 급성장하는 최근 트렌드로 인해 낙타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점차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고요.

지난 5월 열린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에서도 낙타유 제품이 혁신상에 출품돼 주목받았습니다.

혁신상은 시알 차이나의 백미로 꼽히는 부문인데요. 전 세계에서 총 164개의 제품이 출품, 10개의 파이널리스트가 추려졌습니다. 수상작은 1, 2, 3등 세 개뿐이지만 파이널리스트 역시 상당한 의미가 있죠.

이번 시알 차이나에선 낙타유를 비롯해 염소유, 당나귀유까지 등장했습니다.

사실 이 제품들이 등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전 세계 식품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식품 트렌드가 됐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축산업, 낙농업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체 식품들입니다.

다만 시알차이나에서 낙타유는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시알 차이나 혁신상의 심사위원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낙타유가 과연 동아시아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동아시아에선 잘 모르는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 교수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민텔(Minte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우유 판매량은 지난 2012년부터 약 15% 감소했고, 매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반면 콩 및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 유사 유제품의 판매는 2012년 이후 무려 61%가 증가했죠. 2022년까지 우유 대용품의 전체 판매량은 약 27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식물성은 물론 기존의 유제품을 대체할 식품은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낙타유는 지금은 생소하지만, 몇 년 뒤 익숙하게 섭취하는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혹시라도 맛보시는 분들은 후기도 전해주세요 !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