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장 쌓아올린 '크레이프 케이크'도 새벽 배송

조회수 2019. 12. 5.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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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원재료 수입부터 대량 생산, 콜드체인(냉장·냉동 물류시스템) 유통, 온·오프라인 판매망까지 갖춘 디저트 기업은 그레닉스 뿐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김종헌 그레닉스 대표는 “새벽 배송 등 온라인 유통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케이크 시장에 진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주(ZOO) 커피 등 카페 브랜드 창업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해외 유명 베이커리와 요리학교 출신들과 뜻을 모아 2012년 그레닉스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디저트 브랜드 ‘빌리엔젤’을 통해 레드벨벳 케이크, 당근 케이크 등 화려한 색감의 미국식 케이크를 선보이면서 디저트 시장에서 최근 수년 간 가파르게 성장했어요.

빌리엔젤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 핵심 상권에 약 100여개의 직가맹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3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쿠팡과 케이크 납품 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부터 콜드체인 케이크의 새벽·당일 배송을 시작합니다. 


쿠팡과의 계약 규모만 해도 매달 수억원에 이릅니다.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 마켓’에서도 케이크 납품 제안을 받았지만, 요구하는 수량을 맞출 수 없어 거절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케이크 브랜드는 ‘21케이크’인데,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오직 온라인으로만 케이크를 판매합니다. 빌리엔젤도 21케이크처럼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디저트 기업을 목표로 합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대규모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수 년간 디저트 대량생산·콜드체인 인프라를 구축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레닉스는 사업 초기부터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경기 군포에 케이크를 생산하는 공장 세 곳과 물류 창고를 구축했습니다. 케이크 십수종을 생산하는 1·2공장에서 근무하는 전문 파티셰만 100여명에 이릅니다.

출처: 빌리엔젤

군포 3공장에서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크레이프 케이크를 생산합니다. 


크레이프 한장마다 크림을 발라 30장을 쌓아 올리는 크레이프 케이크는 수작업으로는 제조 시간이 오래 걸려 생산하기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그레닉스의 3공장의 경우에는 완전 자동화를 통해 하루 1200판의 크레이프 케이크를 생산해요.

공장 세 곳에서는 매일 총 4600판의 케이크를 만들어냅니다. 케이크는 생산 즉시 급속 냉동된 후 자사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전국 점포와 거래처로 유통됩니다.

콜드체인은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케이크 냉동 유통은 냉장보다 안전하며, 해동만 하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 보관에도 용이하죠. 일부 소비자는 냉동 케이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냉동 케이크는 오히려 합성 보존료, 방부제 등 화학적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식품입니다.

빌리엔젤은 제과·제빵 업계에서는 드물게 3개 공장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도 인증받았어요. 김 대표는 “자체 품질관리팀이 생산 공장에 상주해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수입유통·물류 자회사 에이폴드를 통해 유럽,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우유와 계란, 설탕, 버터 등 고품질 원료도 직접 수입합니다.


김 대표는 “원료 수입업체를 통하면 창고에서 2개월 이상 보관된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대형 수입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관리도 부실하다”면서 “빌리엔젤은 해외 생산시설에서 만든 원료를 직접 수급해 약 15일 정도의 신선한 재료를 케이크 생산에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요. 국내 공장에서 만든 빌리엔젤 케이크를 콜드체인 인프라를 통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은 아직 콜드체인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 직진출하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빌리엔젤 케이크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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