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열매' 아로니아 가격 폭락한 이유는

조회수 2019. 3. 4.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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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당 3만5000원 → 1kg당 1000원

'왕의 열매'라 불리며 고소득 작물로 꼽혔던 아로니아 가격이 몇 년 새 70% 이상 떨어지면서, 아로니아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출처: 123rf

아로니아는 2013년 1㎏당 3만5000원을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1㎏당 1000원 안팎까지 값이 폭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농가가 재배를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충북도에 따르면 아로니아 나무를 뽑는데 필요한 비용(1㏊당 600만원)을 지원하는 정부의 과원 정비지원 사업에 신청한 도내 재배 농가는 모두 316곳에 100만1955㎡로 집계됐어요.

최근 아로니아의 국내 생산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아로니아 재배를 장려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151㏊(117t)에 불과했던 재배 면적이 2017년 1831㏊(8779t)로 껑충 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농업경영체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재배 면적까지 포함하면 3600ha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농민들은 국내 생산량 증가뿐 아니라, FTA 체결의 영향으로 값싼 폴란드산 아로니아 분말이 국내에 다량 수입돼 시장 가격 폭락을 부추겼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정부에 유통구조 개선을 정책 과제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유문철 전국농민회총연맹 단양농민회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기상 외국산 아로니아 분말 물량이 들어온 2015년부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가격폭락의 주원인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123rf

실제 아로니아 재배 농민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아로니아협회에 따르면 아로니아 분말 수입량은 2014년 2t에서 520t으로 260배로 늘었습니다.

출처: 123rf

반면, 정부는 분말 수입 증가로 인해 국산 아로니아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농식품부 측은 "2013년 건강식품 붐을 타고 단기간에 재배가 확대돼 국내 생산이 과잉됐고, 최근 아로니아를 대체하는 다른 건강식품들이 출현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아로니아 수급 안정을 위해 과원 정비사업과 함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온ㆍ오프라인 판매망 구축과 홍보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 아로니아 가공상품 개발 등 연구개발(R&D)를 추진하고, 생산자 단체의 자율적 수급조절을 위해 자조금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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