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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에 '살구씨'를 검색하면 비누와 기름, 통 씨앗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옵니다.

살구씨는 피부와 기관지, 혈액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장품과 한약재에 쓰이고 있지만, 식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구씨에서 추출한 아미그달린 성분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인터넷 정보가 떠돌기도 했는데요.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살구와 복숭아, 매실 씨앗 등에 있는 '아미그달린'이란 성분은 청산가리로 알려진 '시안화 수소'로 효소 분해됩니다.

극미량의 시안화수소는 체내에서 해독이 되나, 다량 노출되면 메스꺼움·구토·간 손상·혼수상태 등의 시안화중독 증상이 발생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아미그달린을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할 경우 아미그달린의 시안화수소 전환속도를 높여 위험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선 성인은 최대 3알, 유아는 절반만 섭취해도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걸 원천 금지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식품 원료로 일부 사용이 가능하지만, 시안화 수소 함량 기준을 규정해 놓고 기준치 이하로만 섭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살구씨가 들어간 식품이 인터넷에서 대거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구씨와 살구씨 가루, 기름, 캡슐 등 다양한 형태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해외 제품들을 판매업자가 직접 배송해주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국립암연구소, 그리고 호주의 암 연구소 등에서는 살구씨가 암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수의 연구에서도 암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서 시안화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살구씨 제품 판매 중지와 전량 폐기를 업체에 권고하고, 식약처와 관세청에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부작용이 치명적인 살구씨는 식품사용이 금지돼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