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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한식에도 '애피타이저' 있었다

조회수 2019. 10. 16. 13: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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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주재 미 외교관 조지 포크의 문서

한식은 한 끼에 먹는 음식을 한꺼번에 차리는 '한상차림'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 한식에도 식욕을 돋우기 위하여 식전에 먹는 요리인 '애피타이저'(전채요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1880년대 최초 조선 주재 미 외교관 조지 포크(George C. Foulk.1856-1893)의 문서에서 조선 시대 말기 한식 상차림에 대한 희귀 정보를 찾아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출처: 세계김치연구소
조지 포크가 그린 상차림 스케치(버클리 벤크로포트 도서관)

구한말 주한 미국 공사관에 해군 무관 겸 대리공사를 지낸 조지 포크는 고종의 신임을 받아 조선의 자주적 주권 유지와 근대화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 포크는 미 해군 장교 출신으로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조선어를 구사하고 조선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인물입니다. 


조선의 근대화 추진 과정에서 청나라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음해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미국이 조선에 제너럴셔먼호 사건에 대한 배상을 추궁하려 하자 이를 반대해 본국과 마찰을 빚는 등 조선을 위해 활동하다 37세 나이에 요절했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융합연구단 박채린 박사는 조지 포크가 1884년 조선의 3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방을 여행하며 당시 지방 관아 수령들로부터 접대받은 음식의 종류, 상차림 이미지, 식사 상황 등을 자세하게 기록한 문서를 발견, 해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문서를 통해 서양의 코스 요리처럼 예비 상차림과 본 상차림으로 구별해 시차를 두고 음식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예비 상차림에는 과일류, 계란, 떡, 면류 등 전통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안줏거리가, 본 상차림에는 밥과 국, 김치류, 고기류, 생선류, 전, 탕 등이 제공됐습니다.

그동안 1800년대 전통 한식 상차림에도 애피타이저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현재까지의 기록은 물론 현대 한식 상차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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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는 "한상차림을 고유의 상차림 양식으로 인식하고 교육해왔던 상황에서 전통 한식문화 정립에 큰 반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문서 발견을 계기로 해석과 활용 방안 등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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