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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저씨'도 놀란 맛..멸치가 그렇게 신기한 음식이었나?

조회수 2018. 1. 2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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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는다고?

요즘 MBC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인기입니다. 


외국인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가 시청자들의 눈에 흥미롭게 비치고 있는데요.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문화, 역사는 물론 음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반응이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바로 멸치볶음 때문입니다.

영국 친구들은 젓가락으로 잡기도 어려운 작은 멸치로 볶은 음식을 무척 신기해했는데요. 서로 "이건 뭘까?"라고 물어보며 선뜻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처음 보는 한국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던 영국 친구들이었기에 이런 반응도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프로그램 사상 최고령 출연자인 데이비드 아저씨가 멸치볶음을 맛본 뒤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하기도 했죠.
핀란드 편에서도 '멸치볶음'은 등장했습니다. 영국 편에는 '잔멸치'가 등장했다면, 핀란드 편에 등장한 멸치볶음은 조금 컸습니다.

디테일한 맛 표현에 능숙한 빌레는 멸치볶음을 먹어본 뒤 "여름 별장에서 먹는 훈제송어 맛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친구들이 멸치를 신기해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제임스 후퍼는 "사실 영국에선 멸치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음식을 몇 번 먹어봤다는 앤드류 역시 이날 "멸치를 보고 처음 보는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제임스 후퍼에 따르면 영국에선 대구 등의 생선을 많이 먹는다네요. 게다가 생선 역시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지 않아 멸치가 조금 신기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날 등장한 잔멸치는 그 작은 것에 머리와 꼬리가 붙어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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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습니다.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에서도 수산물 소비량은 높습니다. 하지만 즐겨 먹는 생선은 한국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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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생선은 연어입니다. 그 뒤로 새우, 대구, 해덕대구(Haddock), 고등어가 인기지요.
출처: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연어의 인기는 영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연어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생선입니다.

아스비욘 뢰르트베이트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이사는 앞서 리얼푸드와의 인터뷰에서 “연어는 유럽 시장에서 단연 인기있는 어종으로, 특히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에서 연어의 소비량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어 다음으로 인기를 모으는 생선은 대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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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유럽 시장에서 인기 어종으로 떠오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스비욘 뢰르트베이트 이사는 "연어를 자연에서 어획하던 시기엔 어획량이 제한돼있어 대중화되긴 어려웠다"며 "이젠 양식이 되면서 어획량이 늘고, 그러면서 연어를 스시에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 스시붐은 연어의 대중화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하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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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산물은 오징어입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1인당 연간 식품공급량(국산·외국산 총계, 2014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징어가 5.402kg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어획량이 급감해 가격이 많이 치솟긴했지만요ㅠㅠ)

오징어에는 타우린이 풍부합니다. 타우린은 혈액 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혈압을 조절하고 두뇌개발과 신경정신활동에도 관여해 눈의 망막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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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새우입니다.

새우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297kg. 100g당 93kcal인 새우는 스태미너 음식의 대명사입니다. 한방에서는 새우가 남성의 양기를 북돋워주고, 신장을 강하게 한다고 돼있습니다. 새우에는 특히 단백질(100g당 18.90g)과 칼슘(69.00mg)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3위'는 바로 -



출처: 123RF
영국 친구들은 신기해하고, 핀란드 친구들의 독특한 맛 표현을 불러온 멸치입니다 !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멸치 소비량은 무려 4.168kg입니다.

한국인은 멸치를 다용도로 활용합니다. 말려서도 먹고, 볶음, 젓갈은 물론 육수를 낼 때마다 멸치를 찾습니다. 조리법도 상당히 다양하고, 반찬으로도 먹지만 다른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용도로도 많이 사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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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멸치는 대표적인 칼슘 보충제로 한국인의 밥상에서 중요한 식재료였습니다. 열량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은데, 칼슘이 풍부해 다이어트 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질을 보충해 줍니다. 칼슘 함량은 100g당 무려 509mg. 단백질은17.70g, 칼륨은 370mg, 철분은 2.90mg이 들어있습니다.

인기 있는 수산물의 종류는 다르지만 수산물을 먹는 이유는 동서양이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나라에선 수산물은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출처: 123RF
특히 전 세계에서 1인당 수산물 소비량(58.4kg, 2016)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들 가운데 75%가 "소고기, 돼지고기, 닭·오리고기와 같은 육류보다 수산물을 더욱 중요한 단백질 식품군으로 생각한다"(노르웨이수산물위워회 집계)고 답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선 다양한 수산물을 소비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출처: tvN '집밥 백선생'
멸치볶음 레시피만 해도 한국의 조리법이 얼마나 지혜로운지 알 수 있습니다.

멸치와 가장 궁합이 좋은 식품은 풋고추인데, 우리는 멸치볶음에 풋고추를 넣어 만드는 방식이 흔합니다. 멸치가 풋고추와 궁합이 좋은 이유는 멸치의 지방 성분이 풋고추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풋고추에는 멸치에 적은 비타민C가 감귤보다 2배 이상이나 많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훈제송어' 맛이 나는 '멸치볶음'을 먹어야할 것만 같습니다 !!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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