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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좋아하시나요? 에디터도 참 좋아하는 디저트인데요. 여심을 저격한 알록달록 색상에 앙증맞은 크기, 그리고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죠.

마카롱은 13세기 경 이탈리아의 마카로네 (macarone)라는 계란과자 형태에서 시작됐습니다. 마카롱이 오늘날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프랑스 북동부 낭시(Nancy) 지역에 있던 수녀의 공이 큽니다.
　
마카롱을 만들어먹던 수녀원들이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수녀원이 문을 닫게 되자 생계비를 벌기 위해 제과점을 열어 마카롱을 판매했다고 해요. 이로 인해 마카롱은 대중의 인기를 끌게 됐다고 합니다.

당시 마카롱은 이렇게 울퉁불퉁 못생긴 단면의 아몬드 과자였는데요. 19세기 중반 지금의 샌드위치 형식으로 세련되게 만들어집니다.

뚱뚱??

바로 이 아이입니다. 이름은 '뚱카롱'~!

뚱카롱? 하하하하하~

퇴근후 도착한 근처의 뚜레쥬르 매장.

할로윈데이를 맞이한 이런 마카롱도 있네요.
하지만 뚱카롱을 서둘러 구입합니다.

가격은 한 개에 2300원.

마카롱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간혹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한입이면 끝나는 이 조그만 것이 이정도 가격?"

사실 마카롱은 베이킹계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제대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의 온ㆍ습도와 오븐의 온도 등 사소한 요인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는 예민한 아이이기 때문이에요. 요리사의 손을 가장 필요로 하기 때문에 크기는 작지만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세트로 구입하니 포장박스에 리본까지 예쁘게 묶어서 담아줍니다. 아. 선물받은 기분... (어차피 내가 먹을거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집에 와서 개봉한 마카롱.
‘더블초코마카롱’ ‘얼그레이카시스마카롱' ‘솔티드카라멜마카롱' 이렇게 3가지 맛이에요.

일반 마카롱보다 크림을 보다 두껍게 넣었는데요. 크기도 다르죠? SNS용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이었어요.

"어멋. 이건 찍어야해"

먼저 ‘솔티드카라멜' 맛을 봅니다. 고소한 버터 풍미가 느껴져요. 그 뒤에 짭조름한 소금과 카라멜맛이 나네요. 단짠단짠의 맛.

이번엔 ‘얼그레이카시스’.
홍차맛이 진하게 납니다. 여기에 상큼한 카시스잼이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뤄요. 흔히 먹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

두둥~~

가장 기대했던 ‘더블초코’. 비주얼도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가장 먹고싶었던 마카롱이었는데요.

맛을 보니. 역시 실망스럽지 않네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초콜릿!

부드러운 다크초코크림이 느껴지는 동시에 쫀득쫀득한 초코 가나슈가 씹혀집니다. 매우 진하면서 깊은 초콜릿맛을 즐길수 있었어요. 씁쓸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마시면 딱~!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듬.

3가지 맛 모두 마카롱 피 속에 크림이 두껍게 넣어져 있어서 각각의 개성있는 맛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일반 마카롱보다 "부드러운 크림+ 쫀득한 식감"의 조화를 더 즐길 수 있는 맛.

마카롱 매니아들은 마카롱을 두고 ‘고급스러운 달콤함의 최고봉’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그만큼 제대로 잘 만들어진 마카롱을 한번 맛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쌀쌀한 가을에 달콤한 마카롱 한 입. 어떠신가요?

[리얼푸드=육성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