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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초코파이' 트윙키가 뜬 이유

조회수 2019. 11. 14. 09: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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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뉴트로가 뜬다

요즘 국내 식품업계의 키워드 중 하나로 '뉴트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두꺼비 '진로'가 돌아오고, 델몬트 주스 병이 '힙'한 시대가 됐죠.


그런데 이 현상. 국내에서만 그런게 아닙니다. 

미국 식품업계도 '뉴트로'(New-tro)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추억 속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얻으며 효자 품목으로 등극하고 있습니다. 


식품 제조사인 호스티스 브랜드(Hostess Brands), 비앤지 푸드(B & G Foods) 등은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추억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국판 '초코파이'입니다. 


미국판 '초코파이'인 호스티스 브랜드의 트윙키(Twinkie)는 1930년 첫 출시된 추억의 과자입니다. 


제조사인 호스티스 브랜드는 두 번의 파산을 겪었음에도 트윙키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착은 이 브랜드를 심폐 소생했는데요. 특히 지난 2012년 파산 당시엔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 트윙키 10개 들이 한 박스가 25만 달러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에도 트윙키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등장할 정도로 트윙키는 미국의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얻는 제품이에요. 


호스티스 브랜드는 트윙키 한정판을 만들거나 만화 캐릭터 미니언즈를 포장지에 넣은 제품을 생산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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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들이 추억 마케팅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 연구 저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수를 느낄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추억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이를 '향수(Nostalgia) 마케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특히 소비자들은 연말 시즌에 향수에 대한 갈망이 유독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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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향수 마케팅'은 미국 식품업계에서 이미 성공을 확인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2009년 펩시코는 펩시와 마운틴듀 제품에 1960년대, 1970년대의 향수를 일으키는 ‘스로백(Throwback)’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제네럴 밀스도 유통업체인 타겟(Target)을 통해 Throwback 박스를 활용한 시리얼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출처: 펩시

그런가 하면 펩시는 지난 6월 ‘크리스탈 펩시’의 재론칭을 발표했습니다. 


크리스탈 펩시는 지난 1992년 사이다처럼 투명하고 카페인이 없는 '신개념 콜라'로 출시됐으나, 저조한 판매로 1년 후인 1993년 단종돼 오히려 유명세를 탄 제품입니다. 밀러쿠어스(MillerCoors) 역시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주류 지마(Zima)를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다시 선보였습니다.

업계에선 '향수'를 불러와 기성 세대를 공략하되, SNS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젊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찾아야 추억 마케팅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수 마케팅이 모든 기업에 통하는 것은 아니다. 불황기에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마케팅 기법이지만 제품의 기본도 뒷밤침 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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