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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누텔라 사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올 초 프랑스 슈퍼마켓에선 누텔라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자, 프랑스 전역의 소비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기존 5900원(4.50유로)에서 1800원(1.40유로)로 70%나 세일 판매하는 이벤트였기 때문이죠.

누텔라는 헤이즐넛 스프레드로 빵에 펴서 발라 먹는 잼 종류입니다.
　
누텔라 2테이블 스푼(37ｇ)의 열량은 200㎉로 지방은 12ｇ, 설탕 21ｇ, 단백질, 2ｇ이 들어 있죠. 주요 구성 성분인 설탕을 비롯해 야자나무 열매에서 나오는 식물성 기름인 팜유, 헤이즐넛, 코코아, 탈지 분유, 대두 레시틴, 바닐라입니다.

특히 설탕 양이 상당합니다.

누텔라 37ｇ에 들어가는 설탕은 무려 5티스푼에 해당합니다. 앞서 영국 매체 미러는 “누텔라 400ｇ짜리 병 속에서는 227ｇ의 설탕이 들어 있다”며 “누텔라 400ｇ을 먹으면 각설탕 57개를 먹는 셈”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섭취량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미국심장협회에선 설탕 섭취를 여성과 어린이는 1일 6티스푼, 즉 25ｇ 이상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38ｇ으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6)에 따르면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만, 당뇨, 심장병, 간 질환, 인식 저하, 식도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으로 인한 만성 질환 발병의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누텔라는 칼로리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이기 때문에 지방 함량도 높죠. 특히 팜유에는 지방 함량이 높아 매일 1~2인분을 섭취하면 과체중이나 비만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헤이즐넛 스프레드’로 불리지만 전문가들은 누텔라를 땅콩,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버터처럼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누텔라를 둘러싼 논란은 또 있습니다.

누텔라에 들어가는 주요 성분 중 하나인 팜유는 발암물질로 지목돼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6년 5월 유럽 식품안전청(EFSA)이 팜유를 고온으로 가공하면 다른 식물성 유지보다 발암성 물질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유럽식품안전청은 ‘팜유가 200°C 이상으로 가열되면 발암 가능성이 커진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죠. 물론 일반 가정에서 200°C 이상의 고온으로 식품을 가열해 먹는 일은 드물지만, 식품 제조사에서 팜유의 냄새를 중화시키기 위해 고온으로 팜유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입니다. 당시 누텔라 측은 팜유엔 발암력이 없어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팜유 재배지를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지의 나라에선 열대우림을 불태웁니다.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가 방출됩니다.

2015년 당시 팜유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미국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또한 그린피스의 연구(2013)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숲을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은 팜유 생산을 위해서죠. 보르네오 일부 지역에선 삼림 벌채의 75%가 팜유 때문에 이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숲이 파괴된다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숲은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