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안 좋다던 MSG, 사실은..

조회수 2018. 11. 8. 1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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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해서 미안

한 때 MSG는 무척이나 억울한 시간을 오래 보냈습니다. 


최근 MSG가 오해가 조금씩 풀리고 있습니다. 몸에 안 좋다고 누명을 썼던 MSG가 치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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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돗토리대 연구진의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치매 환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MSG로 불리는 ‘글루탐산모노나트륨’ 섭취 여부로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런 다음 기억력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매일 MSG를 섭취한 치매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오히려 기억력이 좀 더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MSG 섭취 그룹은 검사에서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하고 답변 시간도 훨씬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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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를 매일 먹는 실험 참가자의 기억력이 약간 향상됨을 발견했습니다. MSG가 ‘해마’를 활성화해 기억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는 관자놀이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기억과 학습 기능을 수행합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선 MSG가 어떻게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됐는지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글루탐산모노나트륨 성분이 손상된 뇌세포를 치료할 수 있는 아연의 흡수를 높였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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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굴, 호박씨 등에 풍부한 아연은 퇴행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라는 점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뇌신경과학 분야 권위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에 실린 국내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신경과 고재영 교수, 2008)의 연구에 따르면 뇌 속에 존재하는 아연 성분은 뇌세포에 주는 충격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MSG는 지난 수십 년간 누명을 쓰고 살았습니다. 그간 두통을 유발한다거나, 통증이 생긴다는 유해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고요. 최근엔 이를 뒤짚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지난해엔 MSG가 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제아미노산과학연구회(ICAAS·International Council on Amino Acid Science)는 지난달 말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7년 한국식품과학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위장에서 식이섭취 MSG의 생리학적 기능성’ 연구 결과를 통해 MSG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위 손상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MSG는 나트륨 대체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식약처는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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