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인들이 먹었던 초콜릿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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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한 지 알고 계시나요?
기원전 1500년경. 고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문명을 형성한 올메크족이 카카오 빈을 갈거나 빻아 물에 탄 음료의 형태로 먹기 시작한 것이 초콜릿의 기원입니다.
카카오 산지는 흔히 말하는 '커피 벨트'를 따라 이어집니다. 남북 회귀선을 따라 이어지는 중남미 지역은 전 세계에서 유명한 커피 산지이기도 하죠. 그곳 페루 안데스 산맥에 자리 잡았던 마야 문명. 고대 마야인들의 토기에서도 초콜릿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마야인에게 초콜릿은 특별한 식품이었습니다. 원기를 북돋고, 영양을 보충해준다고 생각했죠. 마야인 역시 초콜릿을 음료 형태로 만든 카카후아틀을 마셨는데요.
카카오 빈을 분말로 만들고 음료로 만들어 마시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있습니다. 바로 '모리닐로'라고 하는데요.
최근 에디터는 이 장구한 역사의 이름을 가진 초콜릿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초콜릿을 즐겨 먹던 1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모리닐로'(MOLINILLO)는 마야인들이 먹었던 것과 같은 순수하고 정직한 초콜릿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의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진하고 순수한,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는 초콜릿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 얼마나 많은 종류의 초콜릿이 있나요. 다크, 밀크, 화이트 초콜릿 등 다양하잖아요. 게다가 각종 인공 색소와 유화제를 넣기도 하고요.
그런데 모리닐로의 모든 초콜릿은 카카오 원료만을 사용하더라고요.
카카오버터 대신 사용되는 팜유와 같은 가공유지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리얼 초콜릿 커버춰만 사용합니다.
순수한 카카오에 신선한 국내산, 특히 청정지역 제주에서 난 식재료가 더해져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이 있습니다.
많은 초콜릿들이 유혹했지만, 일단 저는 '우도 땅콩'을 넣은 땅콩 초코브리틀을 사봤습니다. 거기에 한라봉 분말을 넣은 캐러멜 샌드도 주문해봤죠.
알고 보니 이 초콜릿은 뉴욕 특급 호텔 출신의 김동원 제과장이 만든 제품이더라고요. 게다가 플로리다 최고의 아티잔 초콜릿 숍의 오너 셰프와 협업한 경험이 모리닐로의 레시피에 더해졌다고 합니다.
주문 이후 택배만을 기다리며 지냈는데요. 포장을 뜯어보니 박스부터 너무나 예쁘더라고요. 한라봉 색깔을 담았는지, 화사한 주황색 상자가 입맛을 돋웠습니다.
포장 하나하나에도 많이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중요한 건 맛이겠죠?
일단 샌드를 먹어봤어요. 혹시나 바삭거리는 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약간 긴장했어요. 과자 부스러기 떨어지는게 제일 싫거든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 충분한 캐러멜이 어우러지더라고요.
그런데 모리닐로는 제 입맛에 적당한 단맛과 치아에 거슬림이 전혀 없는 캐러멜이 쫀쫀함이 좋더라고요. 미각이 뛰어난 분이라면 한라봉의 맛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냉장고에 보관한 뒤 먹는 캐러멜 샌드가 훨씬 맛있더라고요.
우도 땅콩이 더해진 초코 브리틀은 정말 엄지 손가락을 세우고 싶은 맛이었어요.
한 입 물어보니, 부드럽게 씹히는 땅콩과 카카오 맛이 일품 !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이 얼마나 많나요? 그런데도 초코브리틀은 '우도땅콩'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초콜릿이었어요. 쩨쩨하게 손톱 반에 반도 안 되는 양을 넣지 않는다고요 ! 덕분에 초콜릿이면서도 땅콩의 재밌는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부드러운 쿠키와 쫀득한 캐러멜, 적당한 단맛의 샌드
* 큼지막한 땅콩이 들어가 경쾌한 식감을 내는 초코브리틀
*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는 초콜릿 본연의 맛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