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도 않은 바나나가 왜 버려질까?

조회수 2018. 4. 10. 13:3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못생겨서, 색이 변해서?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무려 13억 톤(유엔 식량농업기구 기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무려 '연간 7500억 달러(한화 801조 3000억 원)'에 달합니다.
출처: 123RF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매년 33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온실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각각 70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입니다.
출처: 123RF
놀라운 것은 음식물 쓰레기 중 ‘먹고 남은’ 쓰레기는 극히 일부라는 점이에요.

대부분의 쓰레기는 먹기도 전에 버려지는 음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산, 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들이죠.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팩트 체크 들어갑니다 ! 

출처: 123RF
2016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알고 보니 국내 음식물 쓰레기의 57%가 식재료 유통ㆍ조리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보관 도중 폐기되는 것이 9%, 먹지 않은 채 버리는 쓰레기도 4%나 됐습니다.

이를 모두 합치면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의 70% 가량은 ‘먹기 전’ 버려집니다.

출처: SBS
그런데 말입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바나나!

그런데 이 바나나가 먹지도 않은 채 가장 많이 버려지는 과일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바나나는 이른바 '먹을 수 있는' 쓰레기였습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지난해 가디언의 보도를 살펴봤습니다.

영국 정부의 폐기물 자문 기구 랩(wrap)이라는 곳에서 집계를 했는데요.

(놀라지 마세요!)

영국에선 매일 140만 개의 바나나가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한 해동안 약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193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영국 대형마트 세인즈버리(Sainsbury)에 따르면 버려지는 바나나는 껍질에 멍이 들어 검게 변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설문 결과 영국 소비자들의 30%는 바나나의 표면의 색깔이 변하면 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영국의 사례만은 아닙니다.

북유럽의 대형마트에서도 바나나는 가장 많이 버려지는 과일입니다. 스웨덴 칼스타드대에선 스웨덴 슈퍼마켓 체인인 ICA의 매장 세 곳을 대상으로 버려지는 식재료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버려지는 종류에 대한 무게를 매긴 뒤 도매가를 기준으로 식재료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했죠. 또한 식재료 폐기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파악했고요.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스웨덴의 마트에서도 가장 많이 버려지는 식재료는 바나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바나나는 버려지는 양도 많지만 기후변화에 끼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정도로 많은 양이 버려졌습니다.
출처: 123RF
이 곳에서도 바나나가 버려지는 이유는 ‘외모’ 때문입니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구매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바나나에 이어 사과, 토마토, 상추, 파프리카, 배, 포도 역시 판매되지 못 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기에 좋지 않게 변했다’는 이유입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바나나는 수확 이후 후숙 과정에서의 변화로 버려지는 대표적인 과일이지만 생산과 동시에 버려지는 농산물도 적지 않습니다.
출처: 123RF
매끄럽고 예쁜 모양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6년 미국에서 수확되지 않거나, 판매되지 않은 과일과 야채는 90억 9089만 달러(한화 약 9조 7186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20%는 ‘못생긴 농작물’이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유명 마트(월마트, 홀푸드)에선 ‘못생긴’ 농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농산물 쓰레기 저감을 위해 영국 세인즈버리에선 바나나로 빵과 머핀, 스무디 등을 만들어 판매 촉진에 나서고요. 

 

출처: 123RF
하지만 그전에 소비자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매끈하고 상처 없는 채소나 과일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못생긴 채소나 과일, 검은 반점이 조금 생겼거나 색깔이 조금 변한 바나나도 당연히 훌륭한 먹거리입니다.

이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