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당 햄버거 300개를 만드는 셰프가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혹시 전 세계에서 시간당 햄버거를 가장 많이 만드는 셰프를 아시나요?
저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만, 소문은 듣고 있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점인 칼리버거(Caliburger)의 LA 매장에서 근무하는 셰프 플리피(Flippy). 로봇 셰프입니다.
칼리버거는 지난 3월 사람을 대신해서 햄버거의 빵과 패티를 뒤집어주는 셰프를 고용했죠.
이 로봇은 햄버거 패티를 뒤집고 굽는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 투입됐습니다. 뜨거운 불에 패티를 구울 때 화상을 입거나 손이 베이는 부상이 아주 높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로봇이 대체한다는 거죠.
인간의 일자리에 본격 투입됐던 플리피 셰프.
그런데 출근 첫 날부터 인간 동료들과 업무상 갈등이 엄청나게 빚어졌습니다.
첫 출근한 플리피 셰프는 요리가 끝난 빵과 패티를 인간 직원이 다른 재료들과 조합할 수 있도록, 올려놓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업무 미숙이었던 거죠.
결국 플리피와 인간 직원들은 재교육(?)을 받았고요. 약 두 달 후인 5월 초 복귀해 햄버거 패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플리피가 어떤 일을 하냐고요?
사람 팔처럼 생긴 플리피는 인공지능(AI) 브레인에 의해 작동합니다.
이 기술로 덜 익은 패티와 익혀진 패티의 다른 점을 구분하고요. 햄버거 빵의 위와 아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합니다.
이 정도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가능한데 말이죠.
차이점은 플리피는 자체 주방에서 패티를 부상의 위험 없이 알맞은 상태로 굽도록 패티를 뒤집고요. 다 구워진 패티를 그릴에서 트레이로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인간 직원들은요. 플리피가 패티를 준비하거나 완성된 빵과 패티, 채소 등의 다른 재료를 조합해 햄버거를 완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플리피는 매일 점심시간 투입된다고 하는데요. 한 시간에 무려 300개의 버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 취업이 됐습니다.
오는 8월 다저스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홈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튀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버거의 빵을 자르고요. 소스도 만들고요. 주문이 들어오면 고기를 패티로 만들어 빵과 함께 구워냅니다. 양파 토마토 피클 등을 얹어 완벽한 햄버거를 만들어 서빙도 하죠.
이 로봇의 장점은요.
햄버거를 만드는 기술이 보다 정교해졌다는 것입니다.
양파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350개의 센서, 50개의 작동 장치, 20대의 컴퓨터를 사용해 1시간 만에 130개의 햄버거를 만들죠.
실리콘밸리의 ‘줌 피자(Zume Pizza)’에서는 로봇이 구워주는 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줌 피자는 가장 신속하면서도 맛있는 상태에서 배달되는 시스템으로 2016년 4월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2년만에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제조사들은 로봇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다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고, 다른 인력을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재배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