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당 햄버거 300개를 만드는 셰프가 있다?

조회수 2018. 8. 16.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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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 더 많이 받는다

혹시 전 세계에서 시간당 햄버거를 가장 많이 만드는 셰프를 아시나요?


저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만, 소문은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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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은 아닙니다. 육즙이 주르륵 흐르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점인 칼리버거(Caliburger)의 LA 매장에서 근무하는 셰프 플리피(Flippy). 로봇 셰프입니다.


칼리버거는 지난 3월 사람을 대신해서 햄버거의 빵과 패티를 뒤집어주는 셰프를 고용했죠.  


출처: 플리피
플리피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 소속이에요.

이 로봇은 햄버거 패티를 뒤집고 굽는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 투입됐습니다. 뜨거운 불에 패티를 구울 때 화상을 입거나 손이 베이는 부상이 아주 높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로봇이 대체한다는 거죠.


인간의 일자리에 본격 투입됐던 플리피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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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출근 첫 날부터 인간 동료들과 업무상 갈등이 엄청나게 빚어졌습니다.


첫 출근한 플리피 셰프는 요리가 끝난 빵과 패티를 인간 직원이 다른 재료들과 조합할 수 있도록, 올려놓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업무 미숙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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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부조화가 나타났습니다. 사실 사회생활에선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플리피와 인간 직원들은 재교육(?)을 받았고요. 약 두 달 후인 5월 초 복귀해 햄버거 패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플리피가 어떤 일을 하냐고요?


사람 팔처럼 생긴 플리피는 인공지능(AI) 브레인에 의해 작동합니다.

출처: 플리피
버거를 식별하고 모니터링 하기 위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을 이용하는데요.

이 기술로 덜 익은 패티와 익혀진 패티의 다른 점을 구분하고요. 햄버거 빵의 위와 아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합니다.

이 정도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가능한데 말이죠.


출처: CNBC

차이점은 플리피는 자체 주방에서 패티를 부상의 위험 없이 알맞은 상태로 굽도록 패티를 뒤집고요. 다 구워진 패티를 그릴에서 트레이로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출처: CNBC

다른 인간 직원들은요. 플리피가 패티를 준비하거나 완성된 빵과 패티, 채소 등의 다른 재료를 조합해 햄버거를 완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철저한 분업이 이뤄진 겁니다.

플리피는 매일 점심시간 투입된다고 하는데요. 한 시간에 무려 300개의 버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출처: https://thespoon.tech/flippy-fires-up-a-new-job-at-dodger-stadium-will-it-be-a-home-run/
플리피의 성장이 엄청납니다.

새로운 곳에 취업이 됐습니다.

오는 8월 다저스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홈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튀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출처: 플리피
가장 북적이는 이 곳에서 엄청난 고객을 상대할 예정이에요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플리피에 버금가는 또 다른 셰프는 바로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마 지역의 새로운 패스트푸드점 크리에이터에 등장했습니다.
출처: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에 등장한 로봇 셰프는요, 플리피보다 더 많은 일을 합니다.

버거의 빵을 자르고요. 소스도 만들고요. 주문이 들어오면 고기를 패티로 만들어 빵과 함께 구워냅니다. 양파 토마토 피클 등을 얹어 완벽한 햄버거를 만들어 서빙도 하죠.

출처: 크리에이터
인간 직원은 할 일이 더 없어졌습니다. 로봇 셰프에게 재료를 채워 주고, 손님들을 응대하는 일만 합니다.

이 로봇의 장점은요.  


햄버거를 만드는 기술이 보다 정교해졌다는 것입니다.

출처: 크리에이터

 양파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350개의 센서, 50개의 작동 장치, 20대의 컴퓨터를 사용해 1시간 만에 130개의 햄버거를 만들죠.


출처: 크리에이터
이 버거의 가격은 고작 6달러입니다.
출처: 비즈니스 인사이더
맛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입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전형적인 패스트푸드의 햄버거 맛을 격상시켰다는 반응입니다.
출처: https://www.forbes.com/sites/christinatroitino/2018/08/09/softbank-may-invest-750-million-in-robotics-pizza-pioneer-zume/#392f480419fc
피자를 만들어주는 로봇 셰프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줌 피자(Zume Pizza)’에서는 로봇이 구워주는 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forbes.com/sites/christinatroitino/2018/08/09/softbank-may-invest-750-million-in-robotics-pizza-pioneer-zume/#392f480419fc
피자도우를 만들고, 소스를 바르며, 오븐에 피자를 넣고, 다시 배달트럭 안의 오븐에 넣는 일을 맡아 하고 있고요. 동시에 56개의 피자를 구울 수 있는 오븐을 갖춘 배달 트럭 안에서 마지막으로 구워져 주문자에게 바로 배송됩니다.

줌 피자는 가장 신속하면서도 맛있는 상태에서 배달되는 시스템으로 2016년 4월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2년만에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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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사실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됐습니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제조사들은 로봇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다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고, 다른 인력을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재배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출처: 비즈니스 인사이더
이젠 식품업계도 보다 빠르게 '무인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로봇이 만든 음식들이 어떤 맛을 낼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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