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에 들어가는 OOO, 당뇨병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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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 섭취하는 가공식품에는 다양한 인공첨가물이 들어 있습니다. 식품의 맛과 향을 좋게 하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들어가는 인공첨가물은 자연에는 없는 화학물질로 우리 몸 속에서 독소로 남게 되죠.
한국식품과학회 조사(2009)에 따르면 1년 간 권장하는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은 약 4kg이지만, 한국인의 실제 섭취량은 무려 24.9kg.
그 중에서도 시리얼, 우유와 계란을 넣은 디저트, 빵과 같은 구운 식품(baked food)은 물론 소시지 포장과 스포츠음료 등에 들어가는 식품 첨가제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최근엔 이 성분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항진균(anti-mold) 방부제로 식품에 첨가되는 칼슘 프로피오네이트(E282)입니다.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과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의 공동연구팀이 진행했습니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과학 뉴스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연구팀은 "프로피오네이트가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등 특정 호르몬 분비를 촉진, 혈당을 상승시키고 인슐린 저항을 유발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은 먼저 정상 체중의 건강한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식품에 첨가되는 양과 비슷한 적은 양의 프로피오네이트를 물에 섞어 20주 동안 먹였습니다.
그 결과 프로피오네이트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체중이 불고 단기적으로 혈당이 상승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인슐린 저항이 증가했습니다.
프로피오네이트가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질 때 혈당을 올리는 췌장 호르몬 글루카곤, 혈당·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 노르에피네프린, 지방산 대사에 관여하는 단백질(FABP4: fatty acid binding protein-4)을 증가시키기 때문인데요.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체중이 정상이고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 14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프로피오네이트 1g 또는 위약(placebo)이 첨가된 음식(500칼로리)을 먹게 하고 식사 전과 식사 후 4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습니다.
2주 후엔 반대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 프로피오네이트가 첨가된 음식을 먹은 그룹엔 위약을, 앞서의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먹은 그룹엔 진짜 프로피오네이트가 섞인 음식을 주고 같은 방법으로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죠.
결과는 쥐 실험과 비슷했습니다.
프로피오네이트가 첨가된 음식을 먹었을 땐 가짜 프로피오네이트를 먹었을 때보다 인슐린 분비량이 늘고 인슐린 저항이 상승했습니다.
식후 혈당 최고치는 두 경우 모두 비슷했으나 진짜 프로피오네이트를 먹었을 때는 최고 혈당에서 정상 혈당으로 회복되는 시간이 약간 길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대해,
"이것이 프로피오네이트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지만 프로피오네이트가 식품첨가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만큼 우려할만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로피오네이트는 우리 몸의 장(腸) 박테리아들이 섬유소를 분해할 때 대사의 부산물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지방산이기도 한데요. 이 지방산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추측을 내놨습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청(FDA) 지침엔 프로피오네이트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GRAS : 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는 식품에 첨가할 때 FDA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