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뉴욕 셰프들도 폭빠진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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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Daniel)
뉴욕에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두 개를 받으며 맛과 서비스를 인정받았어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따라야 한다는데요.. 이를테면 남성 손님은 꼭 재킷을 입어야 입장 가능, 식사 중에도 벗어선 안 된다는 식이죠. 게다가 식재료는 엄청나게 꼼꼼하게 따져서 쓰죠. 싱싱한 식재료를 세계 각지에서 비행기로 공수해서 요리에 활용할 정도.
지난해 여름 이 깐깐한 레스토랑에 작은 변화가 있었어요.
한국산 참기름이 식재료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죠. 또 다른 유명 레스토랑인 '바타드(Batard)'도 참기름을 사용한 메뉴를 내놓았고요. 올리브유의 입지가 워낙 견고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사건이었죠.
더구나 이 참기름을 제조한 업체가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이에요. 뉴욕의 콧대 높은 셰프들의 선택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을까요..?
박 대표 회사 참기름의 특징은 한 마디로 '저온 압착'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보세요. 이곳 참기름은 연한 노란색을 띱니다. 참기름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짙은 갈색이 아니에요. (깨를 고온에 볶으면 섬유질이 타면서 색과 맛이 강해집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계란 흰자를 삼킨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깨의 고소한 냄새는 은은하게 풍기고요.
저온압착으로 기름을 짜낸다면, 어떤 '깨'를 쓰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해요. 어디서 난 참깨를 쓰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박 대표는 "산지에 따라 맛이 다양해지는 커피, 와인처럼 참기름도 '어디서 수확한 깨로 어떻게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전북 고창, 부안에서 난 참깨를 가져다 쓰고요, 들깨는 강원도 홍천과 충북 제천산을 쓴다고 해요.)
쿠엔즈버킷의 참기름은 국내 주요 백화점 식품관, 그리고 홍콩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찾는 곳은 점점 더 늘어나고 생산과 판매지역도 확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