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광역철도망의 딜레마

조회수 2016. 8. 5. 16: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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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탄2신도시에
살고 있는 지인 J씨를 만났습니다.
대화 중에 SRT 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있어 요즘 기대가 크다고 하더군요.
또한 그동안 SRT 동탄역 주변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분양가가 높다고
주변에서 하도 뭐라 해도 분양이
일찍 마무리 되는 것도 다 SRT 동탄역
때문이라는 겁니다.
앞으로 동탄2신도시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겠느냐 한껏 기대하며
이야기 하더군요.
J씨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맞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광역 철도는 수도권과 전국의 철도를
일컫는 말로 J씨의 기대가 큰
동탄역은 SRT(고속철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로
조성됩니다.
동탄2신도시 부동산시장에서
동탄역은 적어도 현재까지 그 영향력이 큽니다.
동탄2신도시 분양 물량이 조기에
완판되는 것과 동탄역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매매가, 분양가가 높아집니다.
어떻게 운행될지 모르는 개통 이전부터
이미 동탄역의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철도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개통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며
만약 예상을 크게 빗나갈 만큼 이용률이
낮다면 부동산시장도 더 주목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는
SRT 동탄역에서 수서까지의 소요 시간은
20분이내로 알려졌습니다.
강남의 끝자락에 위치한 수서까지 말이죠.
20분만 가면 출근할 수 있게 착각하게 합니다.
수서 이후로 강남, 서울 도심까지 가는데
소요될 수 있는 시간은 수서까지의
‘약 20분’에 묻혀 버리고 있습니다.
배차간격도 매우 중요합니다.
배차간격은 개통이 임박한 시점에야
밝혀지겠지만 지하철이나 KTX 광명역
같은 배차간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례로 고양시 행신동에 위치한
KTX행신역은 현재 평일 대전행
열차 운행 기준으로 1일 10회뿐입니다.
오전 6시~9시대 6회, 오후 1시~7시대 4회에
해당합니다.
지금이야 복선전철로 바뀌면서
행신역으로의 접근이 다소 수월해 지긴 했지만
접근성에 떨어져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계속됩니다.
최근 안산, 화성을 거쳐가는
인천발 KTX(수인선-경부고속도로 연결선)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요.
그동안 인천을 비롯해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지방으로 가기 위해 KTX를 이용하려면
인천 검암, 경기 광명, 수원 등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시흥, 안산지역에서는 인천발 KTX가
당장 개통되는 것 마냥 기대가 큽니다.
동탄 처럼 말이죠.
하지만 배차가 잦지 않으면
하루에 50회 이상 열차가 배차되는
KTX광명역에 과거처럼 의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역 철도망에서 가장 주목되는
철도는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의 잦은 운행회수
즉 배차 때문입니다.
더불어 철도보다 저렴한 운임도
함께 말입니다.
일반 철도와 달리 배차간격이
시간 및 분당 세분화 돼 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용인 수지, 광교신도시 등
경기 남부 거주자들이 신분당선
남부연장(광교~정자 구간)을 고대했던 것은
그간 광역버스나 분당선만 의존 했던
서울 강남의 이동을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SRT(또는 KTX)가 진정한
출퇴근 용으로 자리 잡으려면
요금부분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주5일, 1개월 20일 이상을
비싼 요금으로 이용하기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기권 금액 수준도 원만하게
결정이 돼야 할 것이고요.
그렇게 고대하던 신분당선이
요금부담 때문에 이용이 저조하고
계속된 불만이 제기된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쉽고 편한 것을
찾기 마련입니다.
코레일의 2015년 5월 발표에 따르면
KTX광명역은 2015년 4월 호남고속선,
동해선 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이 증가해
2만명 이상이 꾸준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이는 올해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수요증가는 일일 50회 이상
운행되는 KTX 광명역 철도 배차상황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특히 KTX광명역은 인천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광명역과
연결되는 통합 교통 노선이 부족해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그나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안산선이
안산 한양대 인근에서 시작해 KTX광명역을
거쳐 구로디지털, 여의도로 연결 돼
신안산선 개통 이후 KTX광명역 이용객은
더 증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아직도 많은 건설사나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이 KTX, GTX 개통을 이유로
한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토목공사의 특성상 예정된 개통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점,
지하철처럼 출퇴근용으로 잦은 이용이
가능할지, 지하철과 견주어 요금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 지 등을 판단해 분양을
받거나 부동산 매입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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