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캐스트

부동산 규제 강화로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을 보이고 있는 서울 지역구들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서울 구로구가 내 집 마련을 앞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KB부동산 리브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구로구의 아파트 3.3㎡ 당 매매 평균가는 2,161만원으로 서울시(3,256만원) 평균보다 낮은 가격입니다. 구로구의 집값이 다른 서울 지역구에 비해 낮다 보니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감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구로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273건으로 서울시 내에서 거래량 TOP4를 찍었는데요. 특히 30대의 매입 비중이 제일 높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9월 구로구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보면 30대가 총 114건의 거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구로구 아파트 매매 거래 전체 41.8%에 해당되는 수치여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30대 수요자들이 구로구로 몰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0대 수요자들이 구로구로 쏠리고 있는 것은 집값이 타 지역구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값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구로구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데요.

구로구는 서울시와 외곽 지역 경계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서울 도심 근처에 있는 지역구보다 집값이 저렴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도심과 거리가 있는 만큼 다양한 교통 노선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지하철 노선을 보면 1호선 온수역, 오류동역, 구일역, 구로역, 신도림역이 있습니다. 7호선과 2호선 노선도 있어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요.

무엇보다 서울과 외곽 지역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보니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은 물론 경기도 부천시, 안양시, 시흥시, 인천으로의 이동도 간편합니다. 이처럼 구로구는 서울 도심과 경기, 인천 지역으로의 이동이 간편해 편리함을 추구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특성과 잘 맞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로구에는 디지털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여러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데요. 이로 인해 일자리를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입주 기업 수는 1만1,872개로 지난 2015년 2분기에 비해 23.1% 증가한 수치입니다.

서울시 내에서 집값도 저렴하고 다양한 교통 노선, 일자리 창출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구로구의 인기는 편리함과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3040세대를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구로구 흥행은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구로구 신도림에 위치한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구로구 아파트 거래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서울 집값이 계속 오름세인 것에 반해 구로구 집값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문의 전화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 신안산선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매수 문의가 적지 않게 들어오는 편이다.”라고 답했는데요.

또한 매수 연령층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다. 주변에 디지털산업단지에 일하는 연령대가 젊은 편이어서 그런지 30대인 분들의 거래가 많은 편이기는 하다. 서울 집값이 올라갈수록 집 보러 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는데요.

사실 구로구는 노후화 된 주거시설이 많아 주거 환경이 월등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저평가 된 서울 지역구가 재평가 되면서 구로구의 인기가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또한 2024년 하반기에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수혜 지역으로 구로구가 떠오르면서 구로구에 대한 평가는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3040세대들에게 구로구는 집값도 다른 서울 지역구에 비해 저렴하고 다양한 호재와 인프라를 지니고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인데요. 과거와 달리 재평가 되고 있는 구로구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