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서울 한복판' 성북동, 20년 만에 개발 압력

조회수 2020. 8. 26. 09: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서울 사대문 옆 성북동, 20년째 재개발 진행 중

서울 한복판 조용했던 동네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고급 단독주택과 노후화된 빈집들이 뒤섞여 있는 성북구 성북동이 그곳입니다.


한양도성 사대문과 가까운 이곳은 1970년대부터 평창동, 구기동, 혜화동, 삼청동으로 고급 저택들이 들어서면서 허름한 저층 주택과 신축 빌라 그리고 대저택들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촌과 달동네가 공존하는 이곳은 2000년대 초반 재개발 바람이 불었지만, 주민들의 의견차로 오랜 기간 개발이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입지는 뛰어나지만, 성곽과 인접해 문화재보존과 관련한 규제가 많은 것도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었죠.  


현재 재개발 추진 중인 곳은 성북1구역과 2구역뿐입니다. 성북1구역은 성북동 재개발 사업 중 입지가 뛰어난 곳입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초역세권으로, 도보로 대학로 상권은 물론 서울 도심(CBD)로의 왕래가 편리한 것도 강점입니다. 2004년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주민들의 이견으로 16년째 조합 설립인가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성북2구역 재개발 사업도 수십 년 째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이곳은 서울 마지막 달동네 ‘북정마을’을 품은 지역이자, 한양도성과 가까운 곳인데요. 당초 용적률이 90%에 그쳐 사업성 부족으로 오랜 내부 갈등을 거쳐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인근 신월곡1구역과 결합 개발을 추진하면서 사업 물꼬를 트긴 했으나,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잠잠했던 정비사업장, 공공재개발로 '화색'

하지만 올해만큼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공공재개발’ 추진이 거론되고 있어서입니다.


공공재개발은 장기 표류 중인 재개발사업에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이 참여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돕는 방식입니다. 참여 사업장엔 조합원 분담금 보장, 분담금 부족 시 대납 및 저리 융자 지원, 용적률 완화 및 기부채납 완화 등 각종 혜택을 줍니다. 이뿐만 아니라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많은 이점이 제공되는 대신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50%를 공적 임대물량으로 내놓아야 합니다. 정부는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오는 9월 시범사업 부지 공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벌써 사업설명회를 신청한 구역만 벌써 15곳이 넘습니다. 


장기간 재개발 사업이 표류 중인 사업장에는 화색이 돌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성북1구역은 공공재개발에 참여하겠다는 공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1번지’ 기대감 솔솔

이미 성북1구역 내 위치한 다세대와 연립주택들은 개발 기대감으로 몸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외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3~4억원대 매물들은 자취를 감춘 상황입니다.


성북구 성북로10길 60에 자리한 삼영맨션 전용 75.7㎡(대지권 면적 41.49㎡)가 지난달 4억9,2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연초 같은 면적이 3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반년 만에 1억5,000만원 가까이 뛴 것입니다. 인근에 리안캐슬도 1년도 채 되지 않아 1억원이 올랐습니다. 작년 11월 3억8,000만원에서 팔렸던 전용면적 56.5㎡(대지권 면적 34.5㎡)가 올해 7월 4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성북1구역을 비롯해 성북2·3구역, 장위 9·12구역, 동대문구 전농동 8·9구역 등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면서 “분양가상한제와 분담금에 대한 부담도 없어 재개발 사업장에게는 기사회생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