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세종' 완성한다고 '서울 쏠림' 잡을까?

조회수 2020. 8. 12. 1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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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뜨거운 감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치솟자,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이 새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기관을 세종시로 옮겨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한다 하더라도, 다시 ‘빨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빨대로 컵의 음료를 흡입하듯이 세종시가 주변 도시의 인구와 경제력을 흡수할 것이라는 것이죠.


인구는 도시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인구 증감에 따라 도시의 흥망성쇠를 간략하게 짚어볼 수 있죠. 인구 유출이 심해지면,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주택 가격의 상승 압력도 꺾이는 게 일반적입니다.

세종시로 이사온 10명 중 6명은 ‘충청권’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2012년 출범 이후 세종시로 이사온 사람의 대부분이 충청권이라는 것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2019년 8년간 전국에서 세종시로 순유입 인구 합계는 총 23만2,3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순유입 인구를 기록한 지역은 대전시로 나타났습니다. 순유입 인구만 10만1,557명으로 전체 45.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대전은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작년 부동산114 통계 기준 52.6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요. 이 때문에 대전 시민들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저렴한 전셋값 등을 이유로 세종행(行)을 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어 경기도 3만676명(13.20%), 충북 2만3,509명(10.11%), 서울 2만3,362명(10.05%), 충남 2만2,307명(9.60%) 순으로 순유입 인구가 많았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의 인구가 1,000만명 안팎인 것에 비해 인구 100만명대인 대전과 충북의 인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권역별로 보면, 충정권 순유입 인구는 총 14만7,373명으로 전체 63.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도권 5만8,497명(25.17%)보다 2.5배 많은 수준입니다. 

애꿎은 옆 동네 집값만 힘 빠질려나…수도권 주택 안정화 ‘물음표’

오히려 행정수도 이전은 체력 좋은 수도권보다 충청권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듭니다.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옮겨도 서울이 경제수도임은 변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충청권 내에서 ‘세종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주변 지역의 매수세가 떨어질 관측도 나옵니다.


일례로 세종시가 2012년 출범한 이후 대전 아파트값은 한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이와 다르게 세종 아파트값은 행복도시 출범과 동시에 숨가쁘게 올랐죠.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말 기준 3.3㎡당 550만원으로 2012년 말 1,306만원에서 2.5배가량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대전 아파트값은 674만원에서 978만원으로 8년 전보다 1.4배 가량 올랐습니다.


이처럼 대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세종시의 입주 폭탄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세종시의 입주 물량은 매년 1만 가구를 웃돌았습니다. 물량도 넘치는 데다가, 싼 전세매물이 속출하면서 대전의 젊은 2030세대들이 세종시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로 행정기능을 집중시키더라도 ‘수도권 쏠림’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세종시 출범 이후 충청권인 대전·천안·공주·청주 지역의 인구 유출이 심각했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거듭날지라도 서울이 일자리가 집중된 경제수도라는 것은 변함없기 때문에 수도권 주택시장이 안정화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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