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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갱신 중인 파주운정 집값.. 웃픈 현실에 '쓴웃음'

조회수 2020. 7. 7. 1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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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신도시 전용 84㎡, 6∙17 직후 수천만원 ‘급등’

파주 운정신도시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주요 단지에는 며칠 사이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고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미 GTX-A(2023년 개통 예정) 사업 등 호재로 관심을 받고 있던 운정신도시가 6∙17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하면서 수요층이 급격히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운정신도시(교하지구 포함) 일대에서는 총 553건의 매매거래가 발생했습니다. 전월 235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2019년 6월, 93건)에 비하면 다섯 배에 달하는 거래량입니다. 특히 올해 6월에 발생한 거래 중 60%에 달하는 336건의 거래가 6∙17 대책이 발표된 17일부터 30일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주요 신축 단지에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습니다. 현재 운정신도시 대장주로 통하는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 2018.7.입주) 전용 84㎡(C2타입)은 6월 27일에 최고 6억 5,000만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이 타입은 올해 1월 최고 6억 500만원으로 거래된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6∙17 대책이 발표된 직후(25일, 27일)에 2건의 거래가 연속해서 발생했습니다.


이웃한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2018.7. 입주) 전용 84A㎡ 역시 6월 25일에 6억 4,800만원으로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2개월 전에는 최고 5억 5,800만원으로 거래된 타입입니다. 이 단지 전용 84A㎡ 타입은 지난 6월 13일에는 6억 3,000만원으로 거래되었으나 23일에는 6억 4,000만원, 25일에는 6억 4,800만원으로 실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일부 구축 단지도 가격이 크게 올라 거래되었습니다. 동패동 ‘상록데시앙’(644가구, 2007.3.입주) 전용 84㎡는 3개 가구가 신고가인 4억원으로 거래되었습니다. 모두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21일~25일 사이에 거래되었습니다. 대책 발표 전에는 최고 3억 6,500만원(6월 13일)으로 거래된 타입입니다. 이외의 단지들 역시 연초 대비 2~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었습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연속된 부동산 규제로 풍선효과를 학습한 수요층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수도권 신도시 중 비규제지역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밖에 남지 않았으니 수도권 전역의 수요층이 집중된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3년 동안 분양가 회복도 못했는데” 구축 중대형 반발 거세

운정신도시를 중심으로 파주 집값이 요동치기 시작하자 정부에서는 곧 추가 규제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 6월 28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김포와 파주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장 분위기를 탐문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박차관은 이어 “6∙17 대책에서 김포와 파주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정량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장 상황이 조건에 부합하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토부의 경고에 운정신도시에서는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6월 22일 게재된 관련 청원에는 보름 사이 3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스스로를 운정신도시 주민으로 소개한 게시자는 “2007년 당시 평당 1,100만원으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들은 현재 평당가 800~900만원대로 폭락했다”며 추가 대책의 부당함을 호소했습니다.


파주시에서도 지난 2일 국토부에 긴급 공문을 보내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파주시는 “13년 전 분양가를 회복하지 못한 아파트가 있는 가운데, 조정지역 적용이 이뤄지면 집값 폭락에 따른 시민의 경제적 불이익과 심적 박탈감이 인구 격감과 도시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운정신도시 주택시장 과열은 GTX-A 신설역 예정지와 야당역(경의중앙선) 일대 신축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운정신도시 구축 중대형 아파트들은 아직 13년 전 분양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6월 5억원으로 거래된 ‘해솔마을 5단지 삼부르네상스’(1,390가구, 2010.6.입주) 전용 141㎡는 2007년 분양 당시 최소 5억 7,470만원으로 분양했습니다. 아직 7천만원 이상의 낙폭을 회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총 90가구에 달하는 이 단지 전용 141㎡는 2018년 2월을 마지막으로 거래가 끊겼다가, 올해 6월에 이르러 비로소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시기 5억 1,400만원으로 분양한 ‘해솔마을 1단지 두산위브’ 전용 124㎡도 올해 6월 3억 7,900만원으로 실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타입 역시 분양가보다 1억 3천만원 이상 낮은 가격입니다.


상승장에서 소외된 운정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소유자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터져나오자 국토부도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일 “김포, 파주를 이번주 안에는 규제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실제 이들 지역의 주택가격 동향을 좀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규제하자니 반발, 안하자니 풍선효과 우려… 고민 깊어지는 당국

운정신도시 중소형 시장의 과열도 7월 들어서는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공인중개사 B씨는 “문의는 많지만 (신축 전용 84㎡ 기준) 7억 이상의 호가를 들으면 돌아선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어서 비싸다는 인식이다. 집주인들은 집주인대로 GTX 등 호재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호가를 낮추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 씨는 “규제조치의 시작이 되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행정구역 단위로 지정해야 한다. 국소적 과열현상을 이유로 파주 또는 운정신도시 일대 전체를 묶는다면 소외 단지∙평형 소유자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규제지역으로 묶지 않아 수요층이 규제리스크를 피했다고 판단하면 인기 단지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국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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