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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부럽지 않은 전용 59㎡의 매력, 비밀은 혁신설계다

조회수 2020. 7. 1. 10: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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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분양 시장, 전용 59㎡로 청약자 몰려

분양시장에서 전용 59㎡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는 총 96개 단지 495개 주택형의 아파트가 분양했는데요.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주택형 중 6개가 전용 59㎡ 타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에 공급된 ‘과천제이드자이’(총 647가구) 전용 59B㎡는 8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흑석리버파크자이’(총 1,772가구) 전용 59C2㎡와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총 385가구) 전용 59A㎡도 각각 평균경쟁률 801대1, 794대1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중대형 중심 신도시에선 품귀현상까지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공급해 온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전용 59㎡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유독 공급량이 부족했던 양주신도시에서는 소형 아파트가 불티나게 거래되고, 웃돈도 중형을 뛰어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양주신도시의 소형 대장주로 통하는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862가구, 2016.12. 입주) 전용 58㎡는 올해 5월 최고 2억 9,800만원으로 실거래 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최고 2억 5,700만원)에 비해 4,100만원의 웃돈이 쌓였습니다. 이웃한 ‘e편한세상 옥정어반센트럴(761가구, 2017.8. 입주) 전용 84㎡는 같은 5월에 3억 9,000만원으로 거래되었는데요. 지난해 같은 달(최고 3억 6,200만원) 대비 웃돈은 2,800만원에 그쳤습니다.


거래도 활발합니다.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1년간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총 242건의 거래가 발생했는데요. 같은 기간 옥정동, 회정동 등 양주신도시가 걸친 행정구역 전체에서 발생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20건이었습니다. 1개 단지의 거래량이 양주신도시 일대 거래량의 14.9%를 차지한 것입니다.


현지 공인중개사 A 씨는 “지금 양주신도시에는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리젠시빌란트(514가구, 2018.8. 입주) 이외에는 소형 신축이 없다. GTX-C와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로 서울에서의 관심이 늘었는데, 특히 소형 수요가 많아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전용 59㎡가 사랑받는 이유? 답은 혁신설계다

최근 급증하는 전용 59㎡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혁신설계’에 답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 씨는 “2016년 무렵에는 전용 76㎡ 정도의 준중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전용 84㎡는 크고, 전용 59㎡는 작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당시에도 평균 가구원수는 2.5명 수준이었으니 가족 규모 감소만으로는 전용 59㎡의 인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평면의 효율화, 수납공간 강화 등 건설사들의 설계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용 59㎡의 실사용 공간이 대폭 넓어진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용 59㎡ 설계, 2000년대까지는 공간 분리가 핵심

전용 59㎡ 평면은 1990년대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건설사들은 한정된 면적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실사용면적을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발전시켜 왔고, 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59㎡는 이런 설계 트렌드에 따른 공간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 평면으로 꼽힙니다.


복도식 아파트가 주를 이루던 시절의 전용 59㎡는 2개의 침실과 1개의 욕실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1998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입주한 우성5차 아파트 전용 59㎡가 대표적인 예죠. 거실을 사이에 두고 2개의 침실이 배치된 3베이 평면이었죠.


침실 2개와 욕실 1개라는 여건은 부부와 한 명의 자녀로 구성된 3인 가족에게도 편한 환경이 되지 못합니다. 방을 넓게 사용하는 대신 따로 수납공간이 없고, 출근 시간의 욕실 이용도 불편하죠. 이런 문제로 시장에서는 침실과 욕실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에 입주한 ‘동탄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1,473가구) 전용 59㎡에는 많은 별실을 요구하는 흐름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침실을 3개 배치하고, 욕실을 2개로 늘렸습니다. 주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리대를 안쪽으로 들여 ㄷ자로 배치하는 형태도 정착했습니다.

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확 바뀐 전용 59㎡, 수납공간 강화로 업그레이드 해

전용 59㎡ 평면은 2006년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합니다. 2006년 1월 개정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종전에 불법 증축이었던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시행 직후부터 판교신도시 등 지역에서는 서비스 면적을 활용한 발코니 확장형 평면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입주한 ‘한강신도시 운양 푸르지오’(242가구, 2016.2. 입주) 전용 59A㎡ 타입은 발코니 확장에 따른 평면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면적이 넓어지면서 전용 84㎡에 사용되던 3개의 침실과 거실이 나란히 배치된 4베이 평면을 채택할 여유가 생겼으며, 2개의 욕실에 별도의 드레스룸까지 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신 평면에서는 수납공간을 강화하면서 실사용면적을 더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 양주회천신도시’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953가구)의 전용 59㎡는 4베이 구조를 유지하면서 펜트리, 보조주방을 통해 주방 공간을 효율화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은 대형 드레스룸을 조성하거나 침실을 늘리는데 활용되었습니다. 과거 3인 가족에게도 불편했던 전용 59㎡ 면적이 혁신설계로 3~4인 실거주에도 무리 없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소형 아파트 만성 공급 부족… 치열한 경쟁 이어질 전망

평면 효율화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형 신축 아파트는 앞으로도 장기간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형은 공급 규모가 많지 않아 경쟁도 치열할 전망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 공급된 60㎡ 이하 소형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34만 2,240가구로 전체 157만 6,649가구의 21%에 그칩니다. 올해 들어 공급된 96개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 총 3만 1,697가구 중에서도 전용 59㎡는 5,483가구로 17.2%에 불과합니다.


부동산 전문가 A 씨는 “특히 수도권 신도시 등 대형 택지개발지구는 중대형의 비중이 더 큰 만큼, 교통호재가 있는 수도권 신도시의 소형 아파트는 실거주∙투자 목적으로 주시할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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