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터, 수도권 최고의 명당은 어디?

조회수 2020. 4. 8. 09: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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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풍수지리는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수년, 수백 년이 흐른 지금, 명당으로 손꼽히는 지역들이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어서인데요. 하늘이 내린 풍수명당은 어디일까요? 리얼캐스트에서 수도권 길지를 찾아봤습니다.

대기업 오너들이 접수한 한남동

국내 최고가 아파트, 회장님 집, 연예인 아파트 


위 타이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한남더힐하면 으레 따라다니는 표제어입니다. 하지만 위 꼬리표 외에 한남더힐에 붙는 또 하나의 명함이 있습니다. ‘풍수명당’이 그것입니다. 

 

한남더힐이 자리한 한남동은 ‘하늘이 내린 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풍수에서 최고의 명당은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물을 내려다보는 곳인데 이곳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입지라는 것이죠. 특히 한남동은 거북이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형태의 영구음수(靈龜飮水)형 길지(吉地)로 거북이 많은 알을 낳는 것과 같이 돈이 쌓이고 대대손손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힙니다. 

 

그래서인지 이를 일찍이 알아본 대기업 오너들이 이곳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을 비롯해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3대 그룹의 총수는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들의 저택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한남동에 터 잡은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이 수년째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닌 거죠.

학자와 잘 맞는 ‘압구정동’, 인재의 요람 ‘대치동’

강북에 한남동이 있다면 강남 대표적인 명당은 서울의 정통 부촌으로 불리는 압구정동입니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하는데 압구정동은 한강이 활처럼 감싸듯 휘감아가는 지형으로, 부의 기운이 모이는 형세죠. 특히 꿩이 강 건너 응봉산 기운을 피해 납작 엎드린 ‘복치형(伏雉形)’으로 압구정동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구할 수 있는 자리며 학자에게 더욱 맞는 동네’로 이미 부를 이룬 사람들이 은퇴해 여유롭게 사는 지형입니다. 일찍이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한명회도 이곳에 정자를 지을 만큼 터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죠. 

 

그래서인지 압구정동의 대표 격인 현대아파트는 1970년대 건립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 상류층의 거주하는 대표 단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실제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대기업의 현직 대표이사 619명(오너 일가 121명, 전문경영인 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가장 많이(10명)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압구정동이 은둔한 학자들이 찾는 지형이라면 대치동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업인에게 적합한 곳이란 평을 받습니다. 대치동은 용이 물(탄천)을 굽어보는 '비룡망수형(飛龍望水形)'으로서, 우면산과 양재천을 따라 뻗어가는 큰 용이 탄천을 만나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입니다. 때문에 변화무쌍한 용처럼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업인이 배출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죠.  

 

특히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남향의 대지를 나지막한 언덕이 뒤에서 감싸주고 양재천이 아파트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흐르고 있는데요. 지관들은 은마아파트를 감싸고 있는 양재천을 물이 서쪽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흘러가는 서출동류형 지형으로 귀인이 배출되는 명당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봉에서 이어지는 지맥(地脈)을 따라 LG전자 사장, 전 한진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인을 배출한 휘문고를 비롯해 단대부고, 숙명여고 등 명문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관(地官)이 점 찍은 길지, 인천 ‘한들지구’

이처럼 서울 주요 명당이 수년에 걸쳐 가치를 입증하자 건설사들도 새로 짓는 아파트를 좋은 터에 올리기 위해 지관을 대동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인천 서구 한들지구입니다. 총 4,80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들어설 이곳은 뒤로는 골막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전면으로 폭이 80m에 이르는 아라뱃길이 흐르는 곳으로 일찍이 지관이 점 찍은 풍수명당입니다.  

 

특히 이곳은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인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 길지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고관 대작이 대대로 큰 부자로 살 수 있는 명당이라 불립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 대표는 “계양산에서 출맥한 지맥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횡단한 뒤 골막산으로 솟고, 이 산에서 한 줄기 지맥이 아라뱃길을 향해 뻗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부지를 이루고 있다”라며 “이처럼 먼 곳에서 길게 꿈틀대며 뻗어온 지맥이 큰물을 만나 기를 응집한 터를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 명당이라 하는데 용이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에 앞쪽의 명당수로 뛰어들고, 이 기운 때문에 산 기운이 발동하면서 복을 가져다 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업을 추진 중인 DK도시개발·DK아시아 관계자는 “한들지구 일대는 실제 심덕기 인천시의원, 대학교 총장, 카이스트 박사 등 정계 및 학계 인사를 비롯해 조선 초기 이방원을 도와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운 심귀령의 후손들이 터 잡았던 풍산 심씨 집성촌으로 예부터 고관대작을 배출한 수도권에서 얼마 안 남은 길지(吉地)라는 평을 받는 곳이다”라며 “특히 명당 중에서도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우수하며 배수가 잘 되는 곳으로 단지를 최대한 남향으로 배치해 배산임수 명당의 입지적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니 판교 ‘성남 대장지구’ 비룡심수형 길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1군 건설사가 대거 들어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대장지구 역시 ‘천혜의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이곳은 풍수지리상 날아가는 용이 물을 찾았다는 비룡심수형(飛龍尋水形) 명당입니다. 태봉산·응달산 등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수구는 밀폐 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주거지로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는 평입니다.  

 

실제 대장지구 위쪽에는 일찌감치 명당을 알아본 회장님들이 터 잡으며 일명 회장님 빌리지로 불리는 판교 남서울파크빌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대장지구에는 지난 2018년부터 본격 공급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판교더샵포레스트,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 등의 입주가 내년 상반기 본격화됩니다.  

 

이외에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역시 북쪽으로 대덕산이 병풍처럼 지형을 감싸고 남측으로 한강을 접하는 배산임수 명당으로 불립니다. 지난해 본격화된 대방노블랜드, 힐스테이트 에코덕은, 중흥S클래그 파크시티 등 주거시설 공급은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됐습니다. 올해에는 GS건설, 삼정건설 등이 공급하는 주거시설을 비롯해 오피스, 상업시설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풍수지리의 출발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

현대사회에 들어 부동산 가격으로 풍수명당의 가치가 입증되고 있지만 사실 풍수학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풍수지리학은 장풍득수(藏風得水) 즉, ‘바람은 피하고 물은 얻는다’라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적의 주거환경을 찾는 것에서 출발하죠. 그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는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지형으로 인간이 잘 살 수 있는 기본을 갖춘 곳을 말합니다.   

 

북반구에 위치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에는 북서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에는 남동쪽에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그 때문에 북쪽에 산이 위치해 겨울의 찬바람을 막고 남측에 물이 있어 더운 여름 남쪽에서 부는 뜨거운 바람이 시원한 미풍으로 바뀌는 배산임수 형세가 특히 하늘이 내려 준 복 받은 땅으로 평가됐던 것입니다. 

 

최고가 아파트로 검증되고 있는 한남동이나 압구정동 역시 그 출발은 ‘인간이 가장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자연스럽게 상권이 발달하고 부동산 가치도 올라가는 이치인 것이죠.

명당 집값은 왜 비쌀까?

이러한 단순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은 물론 국내 재벌기업 대부분이 풍수전문가를 따로 둘 정도로 ‘좋은 터’를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의 발달 등으로 명당을 알아보기도 쉽지 않거니와 

명당이라 일컫는 하늘이 내린 길지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합니다. 명당이 갖는 희소성으로 모든 사람이 원한다고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죠. 누군가 선점하고 있다면 명당을 얻기 위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하고요. 한남동 한남더힐에 거주하려면 80억원,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살려면 40억원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수많은 돌덩이 중 희소성이 있는 다이아몬드가 특별한 가치를 갖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한정된 토지자원으로 희소가치가 더욱 빛나는 명당,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풍수명당이 ‘최고가 아파트’로 가치를 입증되고 있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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