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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대전 집값, 28년차 헌 아파트도 10억원대 '훌쩍'

조회수 2020. 3. 5. 09: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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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파트, 45주 연속 상승 중

대전 집값의 상승세가 끝이 없습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2020.2.23기준)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75%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4월 넷째 주부터 45주 연속 상승을 기록 중인 것입니다.


대전 집값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서구(▲1.20%)와 중구(▲0.69%), 유성구(▲0.69%)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감정원은 “서구는 직주 접근성과 교육환경이 뛰어난 둔산∙갈마∙월평동 중심으로 올랐고, 중구는 태평동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유성구는 도안지구∙노은∙지족 등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조사결과가 2∙20 대책 이후 첫 조사인 만큼 ‘규제 리스크가 사라진 결과’라고 합니다. 높은 가격상승률로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유력했으나 규제에서 빗겨가며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부동산 전문가 A씨는 “국토부가 대전 3개구(서구∙유성구∙중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국면에 다시 규제카드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투기수요 유입을 저지할 방법이 없으니 당분간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헌 아파트가 새 아파트 가격상승률 뛰어 넘어

현재 대전의 가격상승은 구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신축 중심으로 가격을 주도했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구축 아파트 상승률이 신축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연령별 주택가격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 5년 이내 아파트 상승률은 0.82%였으나, 20년 초과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1.57%를 기록했습니다.  


2월 넷째 주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1.20%)을 기록한 대전 서구는 대전에서도 주택노후도가 심한 지역입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구의 아파트 재고 11만 8,705가구 중 20년을 초과한 아파트는 70%(8만 4,100가구)에 달하죠. 중구는 59%(4만 8,448가구 중 2만 8,925가구), 유성구는 26.7%(9만 2,042가구 중 8,068가구)입니다.

부동산 전문가 P씨는 “대전은 주택노후도가 심한 상황에 2016년과 2017년에 신규 공급이 크게 줄었다. 신축 아파트 물량이 적으니 입지 좋은 구축 아파트가 주요 투자처가 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구축들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곳이 이곳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8년차 헌 아파트 10억원 훌쩍

실제 대전 서구의 대장주 아파트로 손꼽히는 서구 둔산동 크로바(1,632가구)는 1992년에 준공한28년차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연식과는 무관하게 올해 2월 전용 101㎡가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죠.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최고 7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7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 114㎡ 역시 올해 2월에는 12억2,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물론 신축의 가격상승세 (1월 0.85%) 역시 거세긴 마찬가지입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인접한 유성구 도룡SK뷰(383가구, 2018.9.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4월 8억5,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10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습니다.

신축도 오르고 구축도 오르면 실수요는 어디로 가나?

이와 같은 대전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KB주택가격동항에 따르면 올해 2월 대전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0.8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을 조사하는 지수입니다. 100이면 보합을 나타내며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을 전망한다는 응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지 공인중개사 B씨는 “뒤늦게 집을 구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오른 가격을 듣고는 혀를 내두르며 돌아간다. 규제지역에서 벗어나 당분간은 외부에서 유입된 투자수요가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끝없이 오르는 호가를 지속적으로 받아낼 실수요층이 언제까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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