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에서 '줍줍의 메카'로.. 롤러코스터 타는 검단신도시

조회수 2020. 1. 6. 09: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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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 여파로 고통 받던 검단신도시. 서울 부동산 풍선 효과와 각종 지하철 호재로 다시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데요. 2020년 새해가 검단신도시에 어떤 기회를 줄 수 있을지 리얼캐스트가 알아봤습니다.

‘버려진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2019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지역은 인천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들어 전국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인천지역 미분양 감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인천 미분양 주택 수는 2013년 5,275호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2017년 수도권 집값 상승에 힘입어 1천 호 단위에 진입했습니다. 2019년 10월 들어서는 836호를 기록하는 등 6년여만에 천 단위를 밑돌게 되었습니다. 

 

GTX(광역급행고속철)-B와 송도 바이오밸리 조성 및 셀트리온 3공장 증설로 다시 ‘핫’해진 송도에선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연이어 분양 역사를 새로 쓰는 청약경쟁률이 나왔죠. 지난해 9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가 206대1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11월 르엘 대치(212대1)공급되기 전까지 전국 청약경쟁률 1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말 들어 인천에서 가장 언론의 주목을 받은 단지는 검단신도시였습니다. 검단신도시는 2기 신도시로 지정되었으나,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에 2018년이 돼서야 첫 분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한 동탄처럼 검단 2신도시도 예정돼 있었으나 그 계획마저 취소되었죠. 그럼에도 2018년 10월 진행된 호반베르디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대1로 준수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서부에 물량이 쏟아지고 있던 통에 호반베르디움 이후 분양에선 미분양,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했습니다.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18년 말, 국토부가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지역을 3기신도시로 발표하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검단신도시는 ‘미분양의 무덤’으로 각인되면서 잃어버린 땅이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검단신도시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자자들이 이곳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전매제한이 지난 신축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 시작하면서 미분양이 해소되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 7월 입주하는 검단금호어울림더센트럴 전용면적 84㎡ 분양권에는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같이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으며 검단신도시에서 마이너스 피(P) 분양권을 샀다가 ‘대박’을 맛봤다는 무용담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 중인데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검단신도시가 자리한 인천 서구 미분양 주택은 2,607호로 인천 전체 미분양분인 3532호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7~8월 들면서 1,894호, 497호로 급격히 줄면서 사실상 인천 미분양 물량 감소를 이끌었습니다. 서구 미분양주택수는 10월 18호로 최저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12월에는 인천검단2차 대방노블랜드, 모아엘가그랑데, 신안인스빌퍼스트 등 신규 아파트 공급이 몰리면서 다시 일부 단지에 미분양이 생기고 있는데요.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분석 전문가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검단신도시에선 청약통장을 굳이 쓰지 않아도 ‘줍줍(미계약분을 추첨으로 분양 받거나 분양권을 싸게 매입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유행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장 미분양이 나올 수 있지만 지금의 미분양분도 해소될 것”이라며 “주변 교통망 계획이 하나 둘씩 실현될 경우 호재를 직접적으로 받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도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인천이라기엔…마곡 가까운 서울 영향권

검단은 다른 인천 신도시들과 달리 바다 및 항구에서 먼 내륙이며, 인천 원도심과도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동안 검단신도시가 인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는 애초에 서울시 주택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인 만큼,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강점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각종 규제 여파로 검단신도시가 ‘풍선효과’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검단신도시는 현존하는 수도권 서남부 신도시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데요. 그동안 소외되었던 서울 서남부 지역, 특히 마곡이 대대적으로 개발되면서 검단도 다시 주목받게 됐습니다. LG사이언스 파크가 자리한 마곡 아파트 시세가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 역시 도미노처럼 같이 올랐습니다. 강서구 염창동, 등촌동, 가양동, 화곡동 구축 아파트 뿐 아니라 김포시 풍무동 집값까지 상승하면서 검단신도시에 여파가 미치게 된 것은 자연스런 수순입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집계하는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보면, 인천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에서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유난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거주를 할 경우에도 허허벌판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검단신도시 중심에 자리한 원당지구 상권과 김포 풍무동 상권을 공유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검단 남쪽 경인아랏뱃길 너머 인천 서구청 주변 상권보다 오히려 홈플러스, CGV 등 풍무동 내 편의시설들이 더 가깝기 때문에 검단금호어울림, 검단 호반써밋 등 검단신도시에서 가장 시세가 높은 단지들은 신설 지하철역세권일 뿐 아니라 풍무로를 통해 풍무지구 상권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0년 착공하는 인천1호선…서울 5호선ㆍGTX도 변수

이처럼 사실상 서울 영향권에 속하다 보니, 입주민들도 서울 도심으로 직행할 수 있는 대중교통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서울 5호선 연장과 GTX-D 노선입니다. 기존의 검단 주민들은 서울로 출퇴근할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이나 버스를 통해 9호선(풍무역) 또는 공항철도(계양역)를 갈아타야 했는데요.  

 

때문에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 서울도시철도 5호선 연장 및 GTX-D 노선 신설 소식은 큰 호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천지하철1호선 검단 연장 공사는 현재 종점인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동부 1단계 사업지 내 101역부터 102, 103역(가칭)등 서부 2단계 사업지까지 3개 정류장을 늘리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2020년 상반기 착공, 2024년 완공 및 개통될 계획으로 지난 10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신도시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서울로 직결되는 지하철역 신설이 더 반가운 소식인데요. 올해부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ㆍ검단 연장 계획이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검단신도시 내 101역에 정차할 것으로 예상되는 5호선은 서울시가 방화차량기지와 방화건폐장을 동시에 인천으로 이전하는 안을 고수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인천시와 서울시 양측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12월 5일, 서울시가 건폐장 대신 신정차량기지를 방화차량기지와 함께 이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인천시와 극적 타결을 이뤘습니다. 이에 따라 5호선 김포ㆍ검단 연장선은 빠르면 올해 내로 실시 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0월 ‘광역교통 2030’을 통해 수도권 서부지역 광역급행철도(GTX) 추가 건설을 통해 광역철도망을 두 배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수도권 서부지역 노선은 일명 ‘GTX-D’로 불리며 정차역으로 지목된 지역 주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는데요.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그동안 수도권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지역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수립 용역에 GTX-D노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용역이 올해 말 완료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경유 노선의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풍무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서남권과 김포에 거주 중인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앞으로 신도시 인프라가 조성될 검단신도시 분양에 관심이 많다”며 “계양, 대장신도시 물량이 언제까지 토지보상을 끝내고 공급될지 불투명한 만큼, 5호선과 GTX-D 계획이 확정될 경우 검단신도시는 3기신도시 이슈와 상관 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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