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와 非강남 아파트의 다른 점은

조회수 2019. 12. 3. 09: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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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로 차별화를 갖는다

단순히 비싼 것을 넘어서 이른바 `하이엔드(High-End)`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부동산 시장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란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고 보다 자유로운 소비를 선택하는 ‘나 다움’을 의미합니다. 자기실현과 웰빙을 극대화하고,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하며, 첨단 기술로 보다 안락한 삶을 즐기는 사회적 트렌드가 반영된 것입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 내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특화 설계’입니다. 가구마다 세대수가 다양해지고 개개인별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도 천차만별인 만큼 건설사들도 이에 부합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는 특화설계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은 베이(bay)입니다. 베이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역을 뜻합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다(多)베이(bay) 경쟁이 상당한데요. 이전에 아파트는 방-거실-방 구조인 ‘3베이’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4베이를 넘어서서 4.5베이, 5베이 등 공간을 잘게 나눠 내부 실용성을 높이는 추세입니다.


7월 분양한 광주역 자연&자이는 전용 84㎡형에 5베이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베이가 많을수록 전면 발코니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므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면 발코니도 베이와 함께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화 설계입니다. 3면 발코니는 아파트의 앞 뒷면 뿐 아니라 옆면까지 서비스 공간을 넓히는 구조입니다. 말 그대로 3면이 개방되어 있어 채광이나 환기에 유리합니다. 설계 구조상 일부 세대에만 적용될 수 있는 희소성이 있어 그 수요가 상당한데요. 특히 서울시의 경우 건축물 심의 기준이 까다로워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등 3면 발코니 적용단지를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전원생활의 로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테라스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특화설계입니다. 테라스는 집안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휴식공간이나 가족을 위한 텃밭 등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국내 설계된 아파트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어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지만, 오히려 더 잘 팔리는 모습입니다. 안산 사동의 그랑시티자이 2차는 일부층에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를 설계했는데요. 향후 높은 공간 활용성과 희소성으로 임차인을 유치하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천장고가 높으면 개방감부터 남다릅니다. 주상복합아파트나 강남권의 고급아파트를 살펴보면 우물형 천장설계 등의 방식으로 일반적인 기준인 2.3m보다 10~20cm정도 높여 설계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천정고가 높은 만큼 출입구나 창문도 크게 지을 수 있어 환기성과 함께 공간 활용성도 좋아집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2.6m까지 천정고를 높였고,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2.9m에서 최대 3.3m까지 높은 천정고로 편안함과 쾌적함을 극대화했습니다. 

대형 펜트리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특화설계 중 하나입니다. 청소도구, 주방용품, 계절가전 등 부피가 생활용품들을 한데 모아 집안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돼 효율적입니다.


지난 7월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지하에 세대별 창고를 마련해 다양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e편한세상 두류역은 현관에 대형 팬트리가 설치된 전용면적 84㎡의 경우 1순위 경쟁률 44.9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에는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포함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알파룸은 나만의 힐링 공간으로 영화관, 오락실, 펍 등 여러 모습으로 활용 됩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공기 청정 시스템은 선택에서 필수가 되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 또한 앞다퉈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나 ‘시스클라인’(Cys-Clein), ‘에어커튼’ 등 자체 공기청정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고가의 아파트를 살펴보면 창문을 열지 않고도 유해공기를 정화하고,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자동으로 환기 시스템이 작동하는 등 실내 공기를 24시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공기청정기가 아니라 공간을 차지 하지 않으면서도, 자동으로 가동되고, 환기와 공기 청정 기능이 결합돼 있다는 점에서 일반 아파트와 차별점을 갖습니다. 

같은 평형이라도 구조의 차이가 큰 변별력 가져

앞서 언급한 특화설계 외에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14년째 국내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라움 하우스에는 단지 지하에 핵폭발이 일어나도 2개월을 견딜 수 있는 방공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트라움 하우스는 진도 7의 강진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설계 기법을 적용해 각종 자연재해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집’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내부 구성과 공간 활용도, 편의성 및 쾌적성 등을 고려하고 타입별로 상이하게 적용하며 다양한 주거 혁신을 시도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근에는 내부 구조 변경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실내를 설계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가 떠오르는 추세입니다. 올해 초, 대림산업에서는 소비자가 평면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맞춤형 주거플랫폼인 ‘C2 HOUSE’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해당 기술이 처음 적용된 감일 에코엔 e편한세상은 평균 63대 1이란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바 있습니다. 


그간 전용 150㎡ 이상의 대형평형에 주로 적용되던 ‘히든키친’도 점차 보편화 될 추세입니다. 히든 키친은 현관부터 주방까지 연결되는 곳에 설계되는 보조주방입니다. 아크로 갤러리 120㎡에 보면 히든키친이 있는데, 앞으로 생길 아크로 단지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해요. 히든키친이 있다면 장바구니를 들고 거실을 거쳐 주방까지 돌아갈 필요 없는 데다 생선구이같이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조리할 때 거실에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주부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 차별성을 지닌 특화 설계 아파트들은 경쟁력을 지녀 시세가 오를 때 가격이 더 상승하고, 불황일 때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다는 강점을 가집니다.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상당합니다. 


아주 사소한 차이에서 주거 만족도가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특화설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같은 평형이라도 구조의 차이가 큰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관계자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최근 풍조로 수요자들이 어느 때보다 내부 설계는 물론 외부 공간 배치와 조경, 편의 시스템 등을 세심하게 따져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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