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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역사가 뭐길래...평택 고덕신도시 미분양, 지제·세교는 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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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지나가는 곳 아닌 머무는 곳으로

경기도 평택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또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경계에 자리하는 입지적 강점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국가의 핵심 도로인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 KTX와 SRT 등 한 개도 지나기 힘든 고속철도도 이곳에는 2개 노선이나 지나고 있습니다.  

 

교통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평택시는 단지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대규모 택지지구를 비롯해 삼성반도체공장이 들어선 고덕산업단지 등 유수의 산업단지 조성이 그것입니다. 전국으로 통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기반으로 탄탄한 기업체를 끌어 모아 도시의 성장을 촉진시키려는 것이죠.  

KTX•SRT•1호선…트리플 역세권으로 교통 중심 되는 지제역

지제역 개발도 그 일환입니다. 2006년 6월 문을 연 지제역은 고덕신도시, 소사벌지구 등 주변 신도시와 고덕산업단지의 교통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역입니다. 입지 자체가 평택 남부 구도심과 북쪽 첨단산업단지 및 신도시를 잇는 중간 지대라 평택시는 이곳을 수도권 남부의 교통 허브(HUB)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덕신도시 옆엔 서정리역이, 평택 구도심엔 평택역이 위치하면서 지제역은 중간에 낀 상태로 수도권 전철 1호선 급행도 서지 않는 애매한 곳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제역 주변은 허허벌판이라 일평균 이용객이 1,000명을 넘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 지제역 일대가 평택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수서역발 SRT 개통 이후로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지제역의 역사는 수서역발 SRT 개통 전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2016년 12월,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만에 도착하는 SRT가 개통되면서, 서울행 열차가 필요한 직장인이나 카투사들이 반드시 이용하는 곳이 됐습니다. 더불어 1호선 승객 수도 늘면서 이용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SRT 개통과 고덕신도시, 고덕 산단 입주가 이어지면서 지제역 주변으로 버스정류장과 주차장, 택시승강장 등도 생기기 시작하며 ‘떠오르는 역세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3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따라 계획된 수원발 KTX 연장 공사까지 끝나면 지제역은 수도권 최초로 SRT와 KTX가 동시에 정차하는 ‘트리플역세권’이 됩니다. 1호선과 SRT가 지나는 현재 노선에 KTX 경부선까지 경유하게 되면, 서울 강남•북에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까지 연결하는 통합 역사가 되는 것이죠.  

 

현재 평택시는 지제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함께 SRT 역명을 ‘평택지제역’으로 바꾸길 시도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KTX 경유를 추진하면서 가칭을 ‘신평택역’으로 했던 만큼, 지제역이 평택의 대표 입지가 될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M버스•BRT 합류…서울 출퇴근에 한몫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택 서울간 광역급행버스가 일대에는 없었는데요. 지난해 9월 드디어 평택에서 서울 강남역으로 가는 M버스(5438번)가 정식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M버스는 지제역을 종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입석이 없는 M버스 특성상 종점에서 탈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인데요. M5438 노선은 배차간격이 20분 정도에 올해 4월부터는 2층 버스까지 도입되어 이용하기 더욱 편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신도시에선 지하철만큼이나 이 광역버스 종점의 프리미엄이 상당합니다. ‘앉아서 서울로 출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하지 못하는 거죠.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M6427, M6117 종점인 ‘메트로타워예미지’는 분양 1년 반 만에 프리미엄이 5,000~6,000만원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동탄2 신도시에서는 M버스(M4130, M4434) 종점인 ‘동탄 자이 파밀리에’가 주변 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분양 1년만에 분양가 프리미엄이 1억을 호가했죠. 

 

지제역 주변에선 M버스 뿐 아니라 ’땅 위에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도 일부 노선을 임시 운행 중입니다. BRT는 전용차선을 통해 신속하게 시내를 오가는 버스 노선으로 세종시에서 이미 성공리에 운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용차선 공사가 한창인 평택 BRT 종점 역시 지제역입니다. 지제역에 SRT 뿐 아니라 M버스, KTX, BRT가 경유하게 되면서 복합환승센터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전망입니다. 

교통 거점에서 주거•상권 중심으로

예로부터 철도역 주변은 슬럼, 또는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급변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집장촌과 노상 포장마차가 즐비하던 용산역 일대입니다. 지금 용산역 부근에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있죠.  

 

SRT 동탄역은 2023년 삼성역으로 가는 GTX-A 노선이 연결되기로 확정되면서 광역복합환승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미 역세권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2021년 5월 개장할 예정인데요. 인구 30만이 넘는 동탄2신도시에 환승센터와 함께 다른 상업시설들이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메가톤급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이곳에는 ‘초역세권’ 프리미엄을 내세운 주상복합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동탄역까지 바로 연결된다고 알려진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는 지난해 3월 분양가보다 프리미엄이 1억 붙은 5억 4,041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매제한이 걸려 예외 사례가 아니면 거래가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프리미엄 호가가 2억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편의 동탄역 파라곤 오피스텔 전용 84㎡형은 ‘아파텔’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이 1억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동탄역과 SRT 한정거장 거리인 지제역 주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와 벌판이 자리했던 지제역 동쪽에선 여러 개의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미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그 중 지제역이 코앞인 지제•세교지구 안에는 이마트 평택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제•세교지구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이 밖에도 역 앞 광장을 중심으로 일반 상업지, 준주거지가 계획돼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 대형 쇼핑몰이나 주상복합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택시는 KTX역사 준공에 발맞춰 지제역을 광역 복합환승센터로 변신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그동안 지제•세교지구 개발이 미뤄지면서 부지확보가 미뤄진 측면이 있었습니다.  

 

지제세교지구가 드디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그 스타트로 9월 20일 지제•세교지구에 첫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총 1999세대인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가 주거단지 1블록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바로 옆 영신지구에서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지제역의 경우 분양가에서 프리미엄이 3000~4000만원선까지 올라, 이번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분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1년 수원발 KTX 개통 예정이며 복합환승센터 사업의 경우 타당성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내년 6월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원래 계획된 복합환승센터 부지 일부가 지제•세교지구 내에 속해 있지만, 토지매입 및 보상 문제는 사업 인가 단계에서 이미 정해진 부분이라 문제가 없습니다.” 

 

지제역 개발 관계자의 말입니다. 평택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지제역 동부 개발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마스터 플랜을 추진할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신세계의 투자로 성공했듯, 지제역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나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평택시, 그 중심에 지제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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