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산, 3건 중 1건은 외지인이 샀다

조회수 2019. 9. 11.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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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뺏긴 관심, 대전으로 리턴

대전은 교육, 과학, 행정의 중심지입니다. 충남도청이 있었던 대전 중구와 대전시청, 정부대전청사와 법원이 있는 서구를 중심으로 충청도의 행정 수도 역할을 했죠.


유성구엔 KAIST, 한국항공연구원을 비롯한 연구 시설 몰려 있고 과학올림피아드 대회를 휩쓴 곳으로 유명한 대전과학고등학교도 이곳에 위치합니다. 이에 대전 유성구는 지금도 대전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으로 손꼽히죠.


대덕구에는 대덕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동구는 경부선 대전역과 버스 터미널이 있는 교통 중심지입니다.


더불어 대전 시내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인한 풍부한 녹지로 주거환경도 좋습니다. 이처럼 쾌적하고 살기 좋은 교육, 연구 특화 도시가 대전의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전은 2012년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입주와 충남도청 청사 이전으로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2014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경기침체가 더해져 새 아파트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급속도로 노후화가 진행됐죠.

하지만 최근 대전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층이 늘고 있습니다. 대전 아파트의 입지적 가능성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죠. 특히 정부가 8.2 대책으로 수도권은 물론, 세종시까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규제에 나서자, 규제에서 빗겨난 대전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실제 8.2 대책 이후 대전시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거래 비중은 급등했는데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다가 12월엔 대전시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거래 비중이 3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택 거래 3건 중 1건 이상이 외지인 거래였다는 거죠.

불 붙은 대전 부동산, ‘뉴타운’이 청약 열기 이어

새 아파트 공급도 대전 부동산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은 요인입니다. 대전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주택경기가 바닥을 찍은 2014년 이후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요.


2015년 나온 ‘대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시가 예상하는 주택보급률은 2020년108%, 2025년 112.2%입니다. 그러나 원도심 지역에 노후화된 주택이 많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살고 싶은’ 주택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때문인지 올해 대전지역 신규 분양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3월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1,2단지에는 1순위에만 10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이 단지 3.3㎡당 분양가는 1,492만원으로 역대 대전 민간택지 분양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아이파크시티 흥행 원인은 1군 건설사(현대산업개발) 브랜드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에, 선호 지역인 유성구 도안신도시 내 대단지(2,560세대)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도안신도시에는 초·중학교 학군은 물론 홈플러스, CGV영화관 등 생활 인프라를 공유합니다. 2호선 트램역도 이곳을 지나 교통 개발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죠.


신도시를 필두로 기반 시설이 갖춰진 원도심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설 예정입니다. 2014년 대전시는 ‘도시균형발전기본계획’을 통해 “기존 시가지의 쇠퇴 현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도시균형발전 전략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실제 대전 판 ‘뉴타운’인 대전 재개발 사업은 구마다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곳은 중구에 자리한 목동3구역 재개발 사업입니다. 포스코건설·계룡건설 컨소시엄이 9월 분양을 시작하는 ‘목동 더샵 리슈빌’은 흥행 공식을 두루 갖춘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단지가 위치한 대전시 중구는 2012년까지지 충남도청이 위치했던 지역인 만큼 이미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 대전 1호선 중앙로역, 오룡역이 도보권이고 KTX가 정차하는 대전역과 서대전역 두 기차역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군도 좋습니다. 목3동 재개발 구역은 중앙초등학교를 끼고 있으며, 목동초와 인접하고 충남 여중고, 대성중•고 등 전통적인 명문 학군을 자랑합니다.


주변에는 ‘목동 더샵 리슈빌’ 외에도 대단지 신축 아파트촌이 생길 예정입니다. 선화용두 ‘재정비촉진지구’에 재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총 2,800여 세대가 새로 들어오게 됩니다. 대전시는 원도심 내 정비구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새 아파트를 찾아 외곽으로 떠났던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며 대전 원도심이 부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전 재개발•도시재생으로 ‘힙’한 도시 되나

이미 서울에선 원도심 회귀 현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이 을지로인데요. 오래된 상가와 주택을 개조해 특색 있게 만든 카페, 주점, 클럽이 유행하면서 ‘힙지로’라 불리고 있습니다. 광화문, 종로 거리에는 한복이나 일제시대 의상을 입은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출몰합니다.


대전시는 원도심 부활을 위해 외곽 개발을 억제하고, 보행자 중심의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대전역사와 옛 충남도청을 잇는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이 그 핵심입니다. 대전시는 올해 6월부터 110억원을 들여 지하상가를 연결하고, 20억원을 들여 옛 충남도청까지 보행하기 편한 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공연•청년 창업 공간을 만드는데 230억이 쓰입니다.


이 근처 일제시대 건축물인 근대건축유산도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고 있는데요. 대전시가 내놓은 ‘원도심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르면 210개의 근대건축유산 중 95건이 동구에, 57건이 중구에 있습니다.


원도심에 생기는 신축 아파트촌과 테마거리가 ‘힙한’ 대전을 만들고 있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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