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보다 숲세권? 주거 선호 '교통' 누른 '쾌적성'
주거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역세권, 학세권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때와 달리 공원, 숲 등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데요.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여기에 근무시간 단축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바쁜 일상 속, 집 근처에서 휴식을 찾는 힐링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거지 선택에 있어서 주거 쾌적성이 최우선 순위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미래 주거트렌드 연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5%가 주거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연이 주는 쾌적성’을 뽑았습니다. 2위를 차지한 교통편의성(24%)보다 응답자의 수가 많았죠.
’그린 라이프’에 대한 선호는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 1월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위례포레자이’는 487가구 모집에 6만 3472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3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단지 북서측에는 청량산 위치해 있고 위례근린공원, 남한산성 도립공원이 가까워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같은 달 공급된 청계천과 성북천에 둘러싸여 있는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도 1순위 청약서 33.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숲이나 자연환경이 가까이 있는 주거공간은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도심 속 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는 그 희소성에 더해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일례로 서울 용산에서 지난 2017년 분양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당시 3.3㎡당 평균 3,65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3.1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는 용산역광장에서부터 용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공원 보행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달 중 부산진구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도 일대 거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단지는 미군부대가 이전하면서 부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송상현광장, 라이온스공원 등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공급하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도 부산시민공원, 부산어린이대공원 등이 가까운 공세권 단지입니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는 공원과 인접 단지는 희소가치 높은 도심 속 공세권 프리미엄에 더해 도심의 생활인프라와 교통환경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세권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건강, 여가, 힐링 등 우리네 삶이 ‘삶의 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서입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업무환경도 선진화되어가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는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공기 상황도 공세권 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죠. 도심 속 공원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그 희소성 덕분에 공세권 단지는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