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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영남권, 대구 빼고 다 꺾였네

조회수 2019. 5. 9. 14: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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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던 호황 누리던 영남권 부동산시장, 청약경쟁률도 매년 상위권

지난 5년여동안 영남권 부동산시장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습니다. 분양하는 대부분의 단지가 완판을 기록했고, 평균 청약경쟁률은 두자리를 넘어 세자리에까지 육박했죠.


실제로 리얼캐스트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주요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부산이 전국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은 특히 지난 2016년 무려 131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는데요.


이는 당시 전국에서 청약에 나선 428만명의 청약자 중 31%를 차지하는 수치였습니다. 연간 평균 청약경쟁률은 무려 99.27대 1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에도 부산의 인기는 이어졌습니다. 한해동안 86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전국 청약자의 38%가 부산에서 나온 것이죠. 이때만 해도 부산, 대구,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은 청약불패의 지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상승곡선 그리던 영남권, 강도 높은 규제에 꺾이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된 것은 2018년부터입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강력한 규제가 연이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주택자 규제와 대출규제 등 집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의 부동산시장은 침체기를 겪기 시작했습니다.


호황을 누리던 영남지역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한때 130만명에 이르던 부산의 청약자수는 10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청약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8%에서 고작 5%로 줄어들었죠. 부산 이외에도 경남, 경북은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면서 끝을 모르던 영남권 부동산 호황은 끝을 맞고 있습니다.

영남권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은 이유는?

잘 나가던 영남권 부동산시장이 이렇게 순식간에 얼어붙은 원인이 뭘까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 이외에도 지역의 경제를 이끌던 산업의 쇠퇴와 양극화 현상을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강도 높은 규제에 수요자들이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될 곳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조선, 자동차 등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얼어붙은 지역 경제 탓에 분양 시장도 얼어붙었다는 것입니다.

침체된 영남권… 그러나, 나홀로 상승세 보인 곳도 있었으니

청약시장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파트값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죠. 지난 2017년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 이후부터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아파트값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8.2 부동산 대책 이후 현재(19년 4월 말)까지 영남권 지역(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확인해본 결과, 부산은 2.28% 하락했고, 울산도 4%, 경상남도도 5.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침체로 돌아선 영남권 중에서 유일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 곳도 있습니다. 나홀로 상승과 묻지마 청약에 가깝게 부동산 열기를 기록했던 대구인데요. 8.2대책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봐도 대구만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무려 7.97% 상승률을 보이며 인근에 위치한 지역과는 다른 상황을 연출한 거죠. 영남권 시장이 다 꺾였는데 대구만이 왜 유독 나홀로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또한 이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일까요?

진격의 대구, 지난해 역대 최대 청약 몰려…올해도 상승장 유지될까?

대구는 학군이라는 장점을 지닌 수성구 등 전통적인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신규 택지지구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는 처음으로 50만명의 청약자를 모으며 경기도 다음으로 청약자가 많이 몰린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죠.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다 보니 전보다 상승률이 둔화되긴 했으나 올 들어서도 여전히 순항 중입니다.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에 대구가 연이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빌리브스카이는 평균 134.9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올해 최고 경쟁률 단지로 자리매김했으며,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도 126.7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구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청약시장은 괜찮은 편이나 최근 들어 신규 청약경쟁률이 한 자리수로 떨어진 곳이 나오기 시작했고 아파트값 변동률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1% 상승에 그쳤습니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하면 상승폭은 0.06%로 더욱 더 작아졌죠. 일각에서는 대구도 점차 부동산 조정기에 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그 원인을 강도 높은 정부의 규제와 시장 분위기 속에서 시장을 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 물량도 많아 청약시장에서의 승승장구 행진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지방 대장주 대구 부동산시장 앞으로의 향방은?

그러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대구는 아직까지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입니다. 초양극화 시대이니만큼 대구 또한 이를 빗겨가지는 못해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이 이어지긴 어렵고 지역적 편차가 나타나겠지만 당분간 지방 대장주 역할은 계속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습니다. 조정지구에 묶여 전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규제와 상관없이 빛을 발했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대구 부동산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곳으로 앞으로 나올 신규 분양물량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대구에서는 구도심 재개발을 비롯해 힐스테이트 다사역 등 산단 종사자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달성군 다사읍에 조성되는 외곽의 신흥 주거타운까지 다양한 상품이 분양 대기 중인데요.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대구도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여러 악재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나 새 아파트에 대한 니즈가 여전히 강하고 소화 가능한 물량으로 이어지는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대구도 투기 수요보다 실수요 위주로 청약시장이 개편되고 있고 선호도 낮은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생기며 양극화가 시작된 만큼 양극화 현상에 주의하여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데요. 과연 대구가 그간의 분양열기를 이어가며 영남권 부동산시장을 견인하는 대장주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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